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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1만명 매년 병원 떠나…면허자 절반만 근무

김형환 기자I 2023.06.15 11:09:49

면허자 48만명 중 52.8%만 의료기관에
간호사 증가율 높은데 사직도 많아
“과도한 업무가 원인…간호법 필요”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간호사 약 1만명이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인해 병원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국제 간호사의 날 기념집회에 참석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간호법의 대통령 공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간호협회(간협)가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간하는 건강보험통계와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간호 면허자 48만1211만명 중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임상간호사는 25만4227명(52.8%)에 불과하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면허 간호사 대비 임상간호사 평균 비율(68.2%)에 비해 15.4%포인트 낮았다.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임상간호사는 △2019년 1만9979명 △2020년 1만169명 △2021년 1만4845명 △2022년 1만3920명 늘어나 총 5만8913명 증가했는데 간호사 면허 시험에 합격한 신규 면허자는 모두 10만7227명이었다. 이를 역산해보면 5년 간 4만8314명(45.1%), 매년 1만명이 병원 현장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간호사 신규 면허자는 △2019년 2만356명 △2020년 2만1357명 △2021년 2만1741명 △2022년 2만3362명으로 매년 평균 5.1% 증가해 OECD 국가 평균(1.2%)보다 4.25배 높았다. 그럼에도 간호사 면허자 중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비중은 △2019년 51.9% △2020년 51.7% △2021년 52.5% △2022년 52.8%에 불과하다.

간호사 사직율도 매년 높아져 2020년 19.7%에 달했다. 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요양병원이 35%로 가장 많았고 △병원(27.3%) △기타(27.1%) △의원(24.5%) △보건소·보건기관(22.1%) △종합병원(16.2%) △상급종합병원(10.7%) 순이었다. 사직자 중 절반에 가까운 45.2%는 간호사 본래 업무 범위 이상의 과도한 업무로 인해 사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간협은 열악한 근무환경·과도한 업무량 등으로 인해 매년 1만명에 가까운 간호사들이 임상 현장을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간협은 “간호사 본래 업무범위 이상의 과도한 일과 과중한 업무량, 열악한 근무환경, 업무 부적응 문제 등으로 인해 간호사들이 병원 현장을 떠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협은 신규 인력 확충만 늘릴 것이 아닌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협은 “만성적 간호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규 배출 인력만 늘릴 게 아니라 먼저 간호사들이 병원 현장을 떠나는 이유를 제거해야 한다”며 “간호법을 제정해 간호인력에 대한 근무환경 개선과 배치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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