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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건설수주 141조원…작년보다 8% 줄 것"

경계영 기자I 2019.06.26 10:18:35

건설경영協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상반기 공공으로 버텼지만 하반기 어렵다"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올해 상반기 건설사가 공공공사를 수주하며 버텼지만 하반기 주택·건축시장 위축이 본격화하며 국내 수주가 큰 폭으로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에서 한국건설경영협회가 마련한 ‘2019년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은 올해 국내 건설 수주 규모를 지난해보다 8.5% 줄어든 141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과 GS칼텍스와 현대케미칼 등 주요 대형 플랜트 발주가 몰려있어 국내 건설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0.2% 늘었지만 하반기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김 위원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확대됐지만 예산 내 신규사업 투자 비중이 작고 생활밀착형 SOC 등으로 규모가 크지 않아 건설사 수주 증가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 규모는 24조1000억원에 달하긴 하지만 2022년이나 돼야 일부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아파트 신규 분양이 올해 들어 14만가구로 연간 분양계획 28% 수준에 그쳐 하반기 건축 수주가 다소 늘어날 순 있지만 재건축·재개발 분양 비중이 높아 분양물량 대비 신규 수주 증가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2·3기 신도시 관련해 부지 조성사업과 교통 인프라 개발사업 관련 발주가 올해 하반기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김 위원은 판단했다. 민간투자사업에서도 정부의 정책 일관성, 적정수익 보장, 제안자 인센티브 등 지원 방안이 마련된다면 투자 여력을 확보한 대형 건설사가 국내 건설 수주 물량 확대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도 부연했다.

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실시하는 고분양가 규제로 후분양을 선택하는 사업장이 나오는 가운데 자금력 있는 업체엔 협상력과 수익성을 높일 기회라고 그는 내다봤다.

이와 함께 ‘하반기 건설경영전략 수립의 주요 쟁점과 대응’을 주제로 발표한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시장이 외형 축소와 기술·생산성 경쟁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며 신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공공시장의 환경 변화에 대응해 생산성 우위를 확보하려면 4차 산업 혁명을 고려해 건설업과 ICT 기술 간 접점을 찾아 틈새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간접비 관리 등으로 내부 효율성을 높이고 기술력 확보·프로세스 개선으로 생산성 향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위=조원, 자료=한국건설경영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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