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당협 쇼핑' 저격한 정진석 연락 안 돼"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9일 같은 당 소속인 정 부의장과 연락이 닿질 않는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 (사진=연합뉴스)

정 부의장과 이준석 대표 간 신경전에 소환된 정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정 부의장이 (‘당협 쇼핑’을) 띄우시고 그다음에 저까지 엮어서 저격하셨다”며 “저를 이 대표 측근으로 만들어버리셨다”고 항의했다.

그는 “저는 당원들이 뽑아준 최고위원이다. 제 성격도 누구 측근하는 사람이 아니다. 저는 소신발언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며 “제가 놀라 전화를 드려도 안 받으시고,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으시다. 혼자 곰곰이 생각하며 혹시 분당을 지역에 본인이 넣고 싶어 염두에 둔 사람이 있었나 그런 생각도 했다”고 토로했다.

앞서 국민의힘 최다선이자 친윤(親윤석열)계인 정 부의장은 6·1 지방선거 승리 직후 ‘공천 개혁’을 화두로 혁신위원회를 출범한 이 대표를 이틀 연속 공개 저격했다.

그 가운데 지선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 부위원장은 지난 7일 언론에 이 대표가 혁신위를 한다고 하면서 측근인 정 최고위원을 최고 승률의 경기 분당을 지역에 배치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제기한 ‘정 부의장 충남 비례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선 “정 부의장의 지역구가 공주·부여·청양인데 다 보수의 심장이라고 알려진 지역이다. 그런데 이번에 군수가 더불어민주당이 돼 ‘공천 잘못한 거 아니냐’는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었다”며 “이 대표가 그걸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부의장과) 소통하고 싶어 전화 드렸더니 피하신다. 도대체 (왜 이러시는지) 잘 모르겠다”며 거듭 불만을 내비쳤다.

그는 이 대표가 띄운 ‘22대 총선거 공천 시스템 마련을 위한’ 혁신위원회에 대해선 “잘 될 거라고 본다. 혁신위는 민주당이 가져갔어야 됐는데 저분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이 대표가 얼른 가져온 것”이라며 “지선은 절반 승리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국회까지 돼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우리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치켜세웠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부의장을 겨냥해 “명분이 부족한 충고는 충고가 아니라 당 지도부 흔들기로 보인다”며 “명분이 부족하니 무엇인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의 눈초리를 자초하고 당내 분란을 만들 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