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정상들은 코로나19 백신 생산량을 늘리고 국제 배분 계획 등을 통해 최소 10억회분을 전 세계에 공급한다는 내용에 합의할 것”이라고 했다.
존슨 총리의 발표는 G7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조건도 없이 화이자 백신 5억회분을 저소득 국가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뒤 존슨 총리도 이같이 발표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2021년 말까지 2억회분, 2022년 상반기까지 3억회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기부한 백신은 저소득 국가와 아프리카 국가 92곳에 돌아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존슨 총리는 “영국 백신접종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우리는 백신 여유분이 있어야 하는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이 전염병을 영원히 퇴치하기 위한 거대한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에서 적어도 백신을 1회 접종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77%에 달한다. 미국은 64%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기부의사를 환영하며 “유럽연합(EU)도 최소한 미국과 같은 수준의 포부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신 제조업체들에 생산량의 10%를 가난한 나라들에 기부해달라 촉구했다.
EU는 올 연말까지 코로나19 백신 최소 1억회분을 저소득 국가들에 기부할 예정이다. 프랑스와 독일이 각각 3000만회, 이탈리아가 1500만회분을 기부한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은 22억회분 접종됐다. 그 중 약 5억6000만회분은 G7 국가에서만 투여됐다. 최빈국에 속하는 나라들의 백신 접종률은 0.3%에 그친다.
한편 G7 국가들이 기부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 세계 집단면역을 이루려면 조속히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서 살아남을수록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도 커진다”며 “나중이 아니라 지금 백신을 공유하도록 (G7 국가들에)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