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금융권은 활발하게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대부분 ‘각자도생’ 방식이다. 특히 국내 금융권의 관심이 동남아시아 등 특정지역으로 몰리면서 인수 단계에서부터 과당 경쟁이 벌어졋고, 결국 현지 금융회사의 몸값만 높인다는 지적이 많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던 총 51건의 프로젝트 중에서 34곳이 동남아 지역 금융회사였다.
한국 금융회사끼리 해외에서 경쟁할 일이 아니라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게 지 행장과 진 행장의 생각이다. 판을 키워 해외 메이저 금융회사 인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인수 대상 금융회사도 동남아지역뿐아니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지역이나 중국 등 범위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다른 국내 금융업체도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둘 계획이다. 더 많은 금융권이 참여할수록 더 큰 매물 인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금융권이 추가로 합세한다면 해외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이른바 ‘코리아뱅크 M&A 연합군’이 탄생할 수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은행권의 해외 진출은 초기 단계인데 동남아 지역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이 한계”라면서 “은행끼리 손잡고 위험은 낮추는 방식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건 적극적으로 권장할 만한 시도”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