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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소비자 지갑 닫는다

송주오 기자I 2019.07.05 10:32:23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아
20대 여성도 뷰티용품 구매 의사 대폭 감소

50대 이상 소비자들이 앞으로 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을 많이 했다.(자료=컨슈머인사이트)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장기간 경기불황으로 소비를 줄이고 집에서 여가를 보내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 소비자는 소비를 줄이려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 스포츠/레저, 뷰티용품 구입이 크게 감소한 반면 가전기기, 건강식품, 식품/음료 등 집 안에서 쓰는 소비 지출은 늘거나 그대로여서 외출을 자제하는 소비생활 패턴 변화도 감지된다.

5일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와 한양대학교 유통연구센터의 ‘주례 상품구입 행태 및 변화 추적조사’에 따르면 전 연령대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소비를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매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연간 2만6000명이 참여한다. 올해 1분기 기준 소비자들은 향후 한 달간 쇼핑비가 평소에 비해 어떻게 될 것 같은가란 질문에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51.1%로 가장 많았고 ‘많아질 것’ 28.6%, ‘적어질 것’ 20.2% 순으로 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많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29.7%에 비해 1.1%포인트(p) 감소했고 ‘적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18.7%에서 20.2%로 1.5%p 증가했다.

특히 50대 이상 남성은 24.0%가 ‘적어질 것’이라고 응답해 유일하게 ‘많아질 것’이라는 응답(18.5%)보다 많았다. 작년 동기보다 3.7%p 늘어나 최대 증가율을 보인 50대 이상 남성의 소비 지출 억제 의향이 가장 강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평균 1.9%p, 여성이 1.0%p 증가해 남성의 지출 억제 의향이 더 높았다.

올해 1분기 기준 최근 한 달 내 구입한 적이 있는 상품은 식품/음료가 77.9%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의류/잡화 67.9%, 생활용품 58.8%, 뷰티용품 49.6%, 건강식품 32.2%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의류/잡화는 3.1%p 포인트 감소했고, 스포츠/레저/자동차 용품과 뷰티용품은 각각 2.3%p, 2.1%p 줄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이에 대해 외출 및 야외활동 관련 상품 구입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성별로 나누면 남성은 의류/잡화가 4.0%p 감소하고, 스포츠/레저/자동차 용품은 3.2%p 줄었다. 여성은 뷰티용품과 생활용품, 의류/잡화에서 각각 3.1%p), 2.8%p, 2.3%p 감소했다. 특히 20대 여성의 뷰티용품 구입률이 10.9%p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정경식 컨슈머인사이트 책임연구원은 “의류/잡화, 스포츠/레저/자동차 용품, 뷰티용품 등과 같은 외부활동 관련 품목 구입이 줄어들고 가전기기, 건강식품 등 집 안에서 쓰는 품목 지출이 늘었다”며 “소비 트렌드와 생활패턴 변화가 예상된다. 경기부진 영향으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대신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콕’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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