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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5월 러시아의 대(對)중국 석유 수출량은 일평균 93만배럴로 전월 대비 21% 증가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의 대중국 원유 수출은 지난 2010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기존 1위였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중국 수출규모는 일평균 72만2000배럴로 전월 대비 무려 43%나 급감했다. 사우디는 러시아에게 1위를 빼앗겼을 뿐 아니라 앙골라보다도 수출량이 적어 3위로 밀려났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국들과의 갈등이 커진 러시아가 중국과 더욱 밀월관계를 강화하고 나선 결과다. 러시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대중국 수출물량을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제치고 전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으로 등극한 중국이 러시아와 석유담보대출(oil-for-loan)을 체결하면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더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석유담보대출이란 러시아가 중국으로부터 대출이나 차관을 받은 후 이를 석유로 상환하는 방식이다.
암리타 센 에너지에스펙트 오일 리서치 대표는 “러시아산 수입량 증가세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순위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사우디는 지난 4월 대중국 원유 수출량이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