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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우디 제치고 중국 석유수출 1위

송이라 기자I 2015.06.24 11:24:01

2위 앙골라, 3위 사우디

러시아의 대(對) 중국 석유 수출량 추이 (출처=해관총서, FT)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러시아가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중국 최대 석유 수출국에 등극했다. 2007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이를 두고 미국과 서방으로부터의 경제 제재가 심해지고 있는 러시아가 중국과의 밀월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5월 러시아의 대(對)중국 석유 수출량은 일평균 93만배럴로 전월 대비 21% 증가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의 대중국 원유 수출은 지난 2010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기존 1위였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중국 수출규모는 일평균 72만2000배럴로 전월 대비 무려 43%나 급감했다. 사우디는 러시아에게 1위를 빼앗겼을 뿐 아니라 앙골라보다도 수출량이 적어 3위로 밀려났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국들과의 갈등이 커진 러시아가 중국과 더욱 밀월관계를 강화하고 나선 결과다. 러시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대중국 수출물량을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제치고 전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으로 등극한 중국이 러시아와 석유담보대출(oil-for-loan)을 체결하면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더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석유담보대출이란 러시아가 중국으로부터 대출이나 차관을 받은 후 이를 석유로 상환하는 방식이다.

암리타 센 에너지에스펙트 오일 리서치 대표는 “러시아산 수입량 증가세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순위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사우디는 지난 4월 대중국 원유 수출량이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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