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2015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앵거스 디턴(69) 교수는 프린스턴대 알렉산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 직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평등 문제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학 교수보다 일찌감치 빈곤과 소득 불평등 문제를 연구해 온 디턴 교수는 앞서 ‘위대한 탈출’이라는 저서를 통해 소득 불평등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디턴 교수는 불평등의 정도에 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불평등이 우리를 부유하게 만들 수 있는 지점을 넘어섰으며 현재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불평등이 기후변화를 불러오는 한 요인이며 정치와 민주주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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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디턴 교수는 별다른 특권이 없었던 자신의 배경이 연구에 도움이 되었냐는 질문에 대학 졸업 이후에도 몇년간 그리 넉넉한 삶을 살지 못했다며 매우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불평등과 경제성장 둔화가 미국 중년층의 사망률 급증과 어떤 연계가 있는지를 연구 중이라며 노벨상 수상 이후에도 이에 대한 연구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디턴 교수는 부유하지 못했던 자신의 배경이 연구에 값진 경험이었지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는 등 중간중간 농담을 던지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회견장에는 교직원 300여명과 교수, 학생, 취재진들이 몰렸으며 회견 직후 리셉션에는 201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크리스토퍼 심스 교수와 1995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에릭 위샤우스 교수가 참석해 그의 수상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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