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뚱땡이 살 안 빼면 벌 준다"…단톡방서 동급생 괴롭힌 고교생들

이선영 기자I 2023.05.23 10:50:37

인천 고교서 집단 학폭 의혹
가해 학생들 "그런 일 없었다" 해명
교육 당국 "학폭 심의위 열 예정"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인천의 한 고등학교 1학년생들이 동급생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상습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학생들은 피해 학생의 외모를 비하하는 별명을 만들어 부르고, 허벅지나 엉덩이 등을 때린 것으로 전해져 교육 당국이 학교폭력 심의에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
2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의 한 고등학교는 지난 17일 인천서부교육지원청에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8일 1학년생 A군 학부모로부터 “아이가 동급생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민원을 받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교육청에 따르면 B군 등 1학년생 3명은 개학 직후인 지난 4월 A군을 ‘○ 뚱땡이’라는 이름의 단톡방에 초대하고는 사이버 괴롭힘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톡방에는 B군 등이 A군을 ‘뚱땡이’나 ‘돼지’라고 놀리거나 ‘살을 빼지 않으면 벌칙을 주겠다’며 괴롭힌 정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또 B군 등은 지난 4일 현장 체험학습을 앞두고 A군에게 특정한 옷을 입고 오라며 지시하고는 사진을 촬영해 단톡방에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학교 등지에서 A군의 허벅지나 엉덩이 등을 때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군 등은 학교 측의 사안 조사에서는 “A군이 그렇게 생각하는 줄 몰랐다”며 “A군과 일대일 카톡방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고 대화도 잘 나눴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피해 학생과 부모 의견을 수렴해 학폭 심의위 개최를 요청했다”며 “조만간 날짜를 지정해 심의위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