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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5G폰 세계 최초 SA 동시지원'반격..삼성과 주도권 경쟁 가열

김현아 기자I 2019.04.17 09:59:08

삼성, 세계 최초 5G폰 vs 화웨이, NSA와 SA 지원
화웨이 메이트X 7월 지원, 삼성은 갤노트10 하반기 지원예상
왜 SA인가..표준화 진행중, 단말과 장비 안정성은 두고 봐야

[선전(중국)=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같은 미래첨단 산업의 인프라가 되는 5G(세대)이동통신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4월 3일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의 5G를 상용화한 뒤, 중국이 2020년으로 예정됐던 상용화 일정을 올해 하반기로 앞당겼다.

특히 화웨이가 16일 중국 선전시에서 열린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2019 (HAS 2019)’에서 7월 출시되는 폴더블폰 ‘메이트 X’에 세계 최초로 5G LTE 연동모드(NSA. Non Stand-Alone)와 5G 단독모드(SA. Stand-Alone)를 동시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과 화웨이는 칩부터 단말기, 통신장비까지 5G 토탈 솔루션(E2E)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화웨이가 16일 중국 선전시 인터콘티낸탈호텔에서 선보인 5G폰 ‘메이트X’. 화웨이는 10월 중 5G 스마트폰을 추가로 출시하고, 메이트X 출시 전인 6월 고정형 모뎀 단말기(5G CPE 프로), 9월에 5G 와이파이 단말기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 세계 최초 5G폰 vs 화웨이, NSA와 SA 동시지원으로 반격

삼성은 4월 3일 세계 최초로 5G를 지원하는 갤럭시S10 5G를 내놓은데 이어, 다음 달 5G를 지원하는 세계 최초 폴더블(Foldable·접히는 형태)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다. 뒷면에 △초광각 △광각 △망원 등 세 개 카메라를 탑재해 접은 상태에서도 고품질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LTE 버전 갤럭시폴드를 선보여 초기 물량이 매진된 바 있는데, 다음 달 한국부터 5G 버전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이 애플, 화웨이 등을 제치고 세계 최초 5G폰을 내놓은 비결은 ‘수직계열화’ 덕분이다. 삼성은 2012년부터 엑시노스 브랜드로 모뎀칩을 자체 개발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5G 국제표준(5G NR 릴리즈-15)을 적용한 멀티모드 통신 칩 ‘엑시노스 모뎀 5100’을 공개한 뒤 이를 장착한 갤럭시S10 5G 출시에 성공했다.

▲갤럭시 폴드 스펙(출처=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애플에 이어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 3위인 화웨이는 5G폰 출시는 삼성에 밀린다. 하지만, 7월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메이트 X’에 신기술을 넣어 반격을 노리고 있다. 5G LTE 연동모드(NSA)와 5G 단독모드(SA)를 모두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숀 셍(Shawn Sheng) 화웨이 스마트폰 제품 사업부 부사장은 16일 중국 선전시 인터콘티낸탈호텔에서 열린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2019 (HAS 2019)’에서 처음으로 NSA·SA 동시 지원을 공식화했다.

셍 부사장은 “메이트 X는 NSA와 SA를 동시에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단말기”라면서 “올해 더 많은 5G 단말기를 내놓고 내년에는 미들엔드까지 출시해, 2021년까지 모든 단말기가 5G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애플에 5G 칩셋을 공급하는 일도 검토하고 있다. 켄 후(Ken Hu) 화웨이 순환회장은 “애플과 구체적으로 논의하진 않았다”면서도 “애플이 5G에서 역할을 못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 내부적으로 엄격한 통제를 하면서 외부 개방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5G 제품군(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왜 SA인가..단말과 장비 안정성은 두고 봐야

글로벌 공룡들이 5G 단독모드(SA)에 주목하는 이유는 SA가 돼야 진정한 5G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SA가 돼야 망을 논리적으로 구분해 자율주행차·원격의료 등에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

양 샤오빈 (Yang Chaobin) 화웨이 5G 제품사업부 사장은 “화웨이는 하나의 장비와 단말에서 NSA도 지원하고 SA도 지원하게 디자인했다”며 “중국 통신사와 검증하고 있다. 특허받은 알고리즘을 써서 아키텍처 변경 없이 소프트웨어 조작으로 가능하다. 통신사에 유리하고 사용자도 자연스럽게 넘어간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기술력을 칭찬하는 쪽도 있고 두고 봐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HAS 2019 행사에서 한 참석자는 화웨이에 “SA는 아직 2단계 국제표준화 단계인데 화웨이에서 안정적인 연구가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업계 관계자는 “표준화가 진행 중이어도 교환기와 단말 쪽에서 준비할 순 있다”면서도 “삼성은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10에 SA를 넣으려고 준비 중이니 화웨이 말이 맞다면 7월 메이트 X가 NSA·SA 동시 지원 세계 최초폰이 된다”고 말했다.

강종렬 SK텔레콤 ICT인프라센터장(부사장)은 지난 3일 SK텔레콤 5G 런칭 행사에서 “SA는 2차 표준이 올해 말인데 장비가 올해 가능할 수도 있으나 상용화 시점은 단말의 완성도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2~3개월 차이로 SA를 지원하는 화웨이의 메이트 X와 삼성의 갤럭시노트10가 잇따라 출시돼도, 실제 완성도를 따져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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