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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구구’ 사전투표 대참사…20대 대선 뇌관 급부상

김성곤 기자I 2022.03.06 18:07:00

사전투표 대참사에 부정선거·대선불복 우려
여야, 선관위 부실관리에 융단폭격 쏟아내
고개숙인 선관위 “3월 9일 선거관리 최선”
사전투표, 37% 육박…2014년 이후 최고치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5일 부산 해운대구 한 사전투표소 측이 준비한 확진자·격리자용 투표용지 종이박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종이박스에 쓰레기봉투, 추위에 장시간 대기, 확진자·비확진자 동시투표,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 2022년 대한민국 선관위 맞나?”

‘사전투표’가 20대 대선 막판 최대 뇌관으로 떠올랐다.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실시간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치인 37%에 육박했지만 사전투표 대참사로 빛이 바랬다.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의 사전투표 관리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아수라장이 연출됐다. 대선 부정선거 시비는 물론 최악의 경우 대선 이후 불복사태마저 우려된다.

여야는 선관위의 부실관리에 융단폭격을 쏟아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선관위는 국민께서 사과하고 원인 규명 및 관계자 문책, 3월 9일 선거일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확진자 사전투표 관련 선관위의 기획은 안일했고 시행과정이 조잡했으며 사후 해명은 고압적”이라고 비판했다. 5일 국민의힘 행안위원들에 이어 6일 민주당 행안위원들도 선관위를 찾아 강력한 항의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마저 “선관위가 그 경위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상세하고도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질타했다.

선관위는 대국민사과와 더불어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박찬진 선관위 사무차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보고에서 “사전투표 과정에서 제기됐던 여러 지적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3월 9일은 한 치 오차도 없이, 차질 없이 선거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날 성명문에서 “국민의 주권 의지가 담겨 있는 기표 후 투표용지를 종이박스나 쇼핑백, 바구니에 담는 등 허술하게 보관했다”며 “직접투표와 비밀투표라는 민주주의 선거의 근본 원칙을 무시한 이번 사태가 주권자의 참정권을 크게 훼손하고 전국민적 불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선관위는 20대 대선 사전투표에 총 선거인 4419만7천692명 중 1632만3602명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36.93%로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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