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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도 김영란법 영향권..5만원 미만 선물 비중 79%

피용익 기자I 2016.08.29 11:00:05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올해 추석을 앞두고 사전판매된 선물세트 가격은 5만원 미만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저렴한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한우·과일·인삼 판매량은 크게 줄었다. 다음달 28일부터 시행되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영향을 이미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9일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3만원 미만 가격대의 상품 판매비중은 22.8%, 3만원부터 5만원 미만 56.2%, 5만원부터 10만원 미만 1.1%, 10만원 이상은 19.9%로 각각 집계됐다.

올해 추석 연휴(9월 14~16일)는 김영란법 시행 2주 전인데도, 김영란법이 정하고 있는 선물 기준인 5만원 미만에 해당하는 선물세트의 판매 비중이 79.0%에 달했다. 지난해(49.3%)와 비교하면 29.7%포인트 상승한 규모다. 이에 비해 5만원 이상 선물 비중은 지난해 50.7%에서 올해는 21.0%로 뚝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일까지 사전예약 판매된 실적을 집계한 것이다. 통상 추석 5일 후까지 선물세트가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확한 수치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큰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이란 게 농축산 유통업계의 관측이다.

품목별로는 한우·과일·인삼의 매출 감소가 뚜렷했다. 전국 하나로마트 매출 동향을 분석해보니 한우 선물세트 매출은 3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6% 감소했다. 판매수량은 1만1339개로 전년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갈비 등 고가 선물세트 판매가 줄어든 반면, 사골 등 저가 부위로 구성된 선물세트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과일 선물세트의 사전 판매실적은 931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30만원에 비해 34.9% 감소했다. 인삼 선물세트는 마찬가지로 34.9% 줄어든 2억2700만원 어치가 팔렸다.

반사이익을 누린 품목도 있었다. 전통주 추석 선물세트 매출액은 22억3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6% 증가했다. 한우·과일 등 대체 관계에 있는 선물 제품의 가격 상승이 전통주 매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농식품부는 풀이했다.

박상호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장은 “청탁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농축산물 추석 선물세트 구매 패턴이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판매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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