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전)강세..`버냉키 효과`

김기성 기자I 2007.11.30 22:13:48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30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추가 금리인하 시사 발언과 배럴당 90달러 밑으로 떨어진 국제 유가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개장 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전날 저녁 연설에서 "미국 경제의 위험이 인플레이션에서 성장으로 바뀌었는지 여부를 결정해야만 한다"면서 "연준은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에 따라 월가는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가늠해볼 수 있는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25bp 기준금리 인하를 거의 100% 반영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캐나다에서 미국 중서부를 잇는 엔브리지 송유관 원유 수송이 하루만에 재개됐다는 소식에 하락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 인도분 가격은 개장전 전자거래에서 전일대비 배럴당 1.79달러 떨어진 89.22달러를 기록중이다.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는 한달여만이다.

오전 8시7분 현재 다우 지수 선물은 1만3456으로 123포인트 올랐고, 나스닥100 선물은 20.8포인트 상승한 2121.2를 기록중이다.

한편 오전 8시30분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월가는 전월과 같은 연 1.8%를 기록, 연준의 안심권(연율 1~2%)에 머무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밖에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PMI) 지수와 10월 건설지출도 발표된다.

연준 고위 인사들의 연설도 이어진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 랜달 크로즈너 연준 이사,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연설 및 패널토론에 나선다.

◇씨티그룹, GM `상승`..델 `급락`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C)은 크레딧 스위스의 은행산업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 조정(비중축소→중립)에 힘입어 개장 전 거래에서 2.6% 올랐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비용 절감을 위해 오는 2010년까지 중국산 부품을 25% 이상 사용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1.9% 상승세다.

세계 2위 PC 제조업체인 델(DELL)은 월가 예상치에 부합한 3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전망에 대해 불투명한 입장을 표명한 게 악재로 작용, 개장 전 거래에서 9.4%의 급락세를 타고 있다.

델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7억6600만달러(주당순이익 34센트)를 기록, 월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델은 유통업체 판로를 뚫었지만 큰 실적 신장세를 보이지 못한 데다 부품가격 하락세둔화, 미국 소비위축 등으로 앞으로 실적 전망이 불투명할 것을 암시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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