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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탈당문에 발끈한 민주당 청년위 반박…"정치괴물" 비난

김유성 기자I 2024.02.02 11:40:09

양 전 위원장 "이재명 사당화" 주장하며 탈당 선언
민주당 전국청년위 "본인 이름값 위한 내부총질"
김지호 당대표 부실장 "오히려 활동 더 지원" 주장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양소영 전 더불어민주당 대학생위원장이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미래대연합에 합류키로 한 가운데 민주당에서 반박 성명문 등이 올라왔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는 “내 이름값 올리기 위해 지리멸렬한 내부 총질 싸움을 하는 것은 올바른 청년정치가 아니다”고 밝혔다. 김지호 당 대표 정무부실장은 “양 전 위원장의 활동 보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들과 2일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양소영 민주당 대학생위원장(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2일 양 전 위원장은 이원욱·조응천·박원욱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들과 함께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오늘 20대를 함께 했던 더불어민주당에 작별을 고한다”며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가 됐다고 비판했다.

양 전 위원장은 “당 내부적으로 자기 세력 이외 모든 집단을 고립시키고 퇴출시켰다”며 “그러는 사이 ‘생각의 다름’은 내부총질로 불렸고 처단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예로 지난해 5월 확대간부회의를 들었다. 당시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를 지적하자 당 대표실 핵심 관계자로부터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압박을 받았다고 양 전 위원장은 말했다.

양 전 위원장은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만을 위한 민주당이고 그 누구도 대표에게 잘못을 지적할 수 없다”며 “주변 동료들은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쓸데없이 나서지 말라고 하지만 비루하게 살고 싶지 않다”고 단언했다.

이 같은 회견 내용이 알려지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즉각 반발했다. 당 대표실 핵심 관계자로 지목됐던 김지호 당대표실 정무부실장은 입장문을 내고 “‘더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했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 부실장은 “오히려 각종 항의 민원에도 대학생위원장의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양 전 위원장이 했던 코인 관련 기자회견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 부실장은 “당시 기자회견으로 당대표비서실로 당원들의 항의 민원이 폭주했지만, ‘정당은 다양한 목소리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소신을 지키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면서 “13일 지나 양 전 위원장을 만나 이와 같은 비판이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전국위원장 활동에 참고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갖고 “양소영 대표께서 민주당의 청년당이 왜 실패했다고 생각하는가? 늘 주당하듯 김남국 코인 사태를 모두가 함께 비판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가”라고 물었다.

이어 “대학생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본인 이름 석자를 알리기 위해 높으신 분들 만나고 많은 사람 모인다는 행사에 참석해 연단에 오르는 것 말고 어떤 활동을 했는가”라고 재차 물었다.

이들은 “내 이름값 올리기 위해 지리멸렬한 내부총질 싸움을 하는 건 올바른 청년 정치가 아니다”며 “정치 괴물”이라며 양 전 위원장을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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