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옴은 마이크로바이옴 관련한 특허 포트폴리오 246건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세계 최고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업체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유바이옴은 세계 최대규모인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 30만건을 확보,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대표기업으로 손꼽힌다.
마크로젠(038290)과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자회사 소마젠은 지난해 12월 유바이옴을 700만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유바이옴의 기업가치는 7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마크로젠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의 세계 선두기업을 몸값의 100분의 1 가격으로 사들이는데 성공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결합한 말로 몸에 사는 미생물 및 유전정보를 일컫는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의 대사,면역,신경 등 거의 모든 생리적 활동과 관련한 질환에 연관이 있다는 것이 최근 속속 밝혀지면서 신약개발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의약품 분야뿐 아니라 식품,화장품,농업,환경 등에서도 활용도를 넓혀가는 추세다.
마크로젠이 유바이옴을 헐값에 사들일수 있었던 데는 인수 당시 유바이옴이 처해있던 어려운 경영환경이 자리한다. 유바이옴은 지난해 4월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서비스를 받은 자사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불법적으로 보험사에 보험청구를 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연방수사국(FDI)의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FBI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사업이 어려워진 유바이옴은 결국 지난해 9월 법원에 기업파산 신청을 했다. 이후 그해 12월에 유바이옴이 경매로 나오자 마크로젠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낚아 챈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 바이오업체 7개사가 경매에 참여했으나 마크로젠이 가장 높은 인수가격인 700만달러를 제시하면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은 “최소 2500만 달러를 주고서라도 유바이옴을 꼭 사들여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인수를 성사시켰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유전체 분석 서비스가 중심인 마크로젠은 사업의 시너지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를 추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아래 유바이옴의 인수를 위해 미리 치밀하게 준비한 결과였다는 것이 서회장의 설명이다 . 마크로젠은 특히 미국에 본사를 둔 자회사 소마젠을 통해 유바이옴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고 확신했다.
서 회장은 “유바이옴을 인수하게 되면서 기존 핵심 사업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에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까지 결합할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경쟁사들과 대비해 두 서비스를 결합한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할수 있게 되면서 미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 했다. 유전체 분석서비스와 마이크로바이옴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내놓은 것은 소마젠이 세계 최초다.
현재 마크로젠의 미국현지 자회사인 소마젠은 유바이옴의 기존 사업을 모두 흡수해 내재화했다. 마크로젠이 지난 2004년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설립한 소마젠은 기존 유전체 분석 서비스에 마이크로바이옴 서비스까지 더해지면서 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소마젠은 특히 최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마젠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면 외국기업으로는 기술특례상장 1호가 된다.
라이언 W. 김 소마젠 대표는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결정했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모은 자금은 마케팅, 전문 인력 충원, 시설과 기기 투자, 새로운 서비스 연구 및 개발 등 신규 서비스 투자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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