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진화 효자 산불방지임도, 2027년까지 3207㎞ 확충

박진환 기자I 2023.03.15 11:00:00

산림청, 15일 대형산불 방지를 위한 임도 확충 계획 발표
산불진화능력 제고위해 올해 처음 공·사유림에 국비 지원

남성현 산림청장이 15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대형산불 방지를 위한 임도 확충 전략’을 발표하고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불 진화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임도(林道)가 대대적으로 확충된다. 산림당국은 현재 332㎞에 불과한 산불진화임도를 매년 500㎞ 이상씩 늘려 2027년까지 3207㎞를 추가 조성한다. 산림청은 15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대형산불 방지를 위한 임도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산림청이 산불방지임도 확충에 나선 것은 지난해와 올해 대형산불을 겪으면서 산불진화에는 임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산불 발생 시 임도는 진화인력과 장비의 현장 접근성을 높여 조기 진화가 가능한 반면 임도가 없는 지역은 인력 진입이 어려워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올해 처음으로 공유림과 사유림에 산불진화임도 조성을 위해 국비(70%)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500㎞ 이상씩 늘려 2027년까지 3207㎞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산불진화를 목적으로 설치되는 산불진화임도는 그간 국유림에만 332㎞가 설치됐고, 공유림과 사유림은 올해 처음으로 일부 지역에 설치된다. 산불진화임도는 일반임도(도로폭 3m)보다 도로폭(3.5m 이상)이 넓게 조성되며, 지난해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숲에 산불이 났을 때 2020년에 설치된 산불진화임도 덕분에 200~500년된 금강소나무 8만 5000여그루를 지킬 수 있었다.

우리나라 산림 629만㏊에 설치된 임도는 지난해 말 기준 총연장거리 2만 4929㎞이지만 임도밀도를 보면 3.97m/㏊로 산림선진국인 독일(54m/㏊)의 14분의 1, 일본(23.5m/㏊)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중 국유림 임도밀도는 4.98m/㏊, 공유림과 사유림 임도밀도는 3.6m/㏊로 전체 산림의 74%를 차지하는 공·사유림의 임도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또 임도설치에 여러 제약이 따르는 국립공원 지역의 임도밀도는 0.16m/㏊로 더 열악하다. 임도는 산림경영을 위해 산림 안에 설치하는 도로이지만 최근에는 산불진화, 산사태 예방, 산림병해충 방제 등 재난 대응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휴양, 레포츠를 즐기는 공간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불을 공중과 지상에서 입체적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산불을 끄기 위한 인력이 진입할 수 있는 산불진화임도 확충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면서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임도예산을 대폭 확충하고, 임도시설이 취약한 국립공원 등에도 적극적으로 임도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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