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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성장모멘텀 잃었나…월가도 투자자도 손절한 스냅

유재희 기자I 2022.10.24 11:10:13

3분기 매출성장률 6% 그쳐...2017년 상장 이후 '최저'
경제침체·경쟁심화·플랫폼 정책 변경 등 여파
4분기 가이던스 미발표...스냅 "성장 둔화세 지속될 것"
주가 28% 급락...월가, 목표가 줄하향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국의 젊은층에서 인기가 많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스냅챗’ 운영 기업 스냅(SNAP)이 최근 3분기 실적을 공개한 후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주가는 하룻새 30% 가까이 급락했고 월가에선 성장 모멘텀을 상실했다며 경쟁하듯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24일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스냅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장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6% 증가한 11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11억4000만달러를 밑돌았다. 매출성장률이 한자릿수대에 그친 것은 지난 2017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스냅의 주수익원은 광고매출인데 금리상승과 경기침체로 광고 파트너사들이 브랜드 광고 등 마케팅 예산을 줄이면서 직격탄을 맞은데다 경쟁심화에 따른 여파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08달러로, 소폭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란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3분기 중 시행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전체 직원의 20%, 약 1200명)으로 퇴직금 등 비용이 급증하면서 실질적인 적자 규모는 3억6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글로벌 일일 활성 사용자수가 1년전보다 5700만명 급증한 3억6300만명(예상치 3억5820만명)을 기록했지만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11% 감소하면서 그 효과가 반감됐다.

더 큰 문제는 스냅이 당분간 매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성장모멘텀 약화 및 향후 실적 우려로 21일 주가는 28% 급락했다.

월가에서는 목표가 하향이 이어졌다. 이날 보고서를 낸 애널리스트는 총 16명인데 이중 13명은 목표가를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45%까지 낮췄고, 1명은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강등시켰다. 나머지 2명은 목표주가와 투자의견 모두 하향 조정했다.

목표가(15→9달러)와 투자의견(시장수익률 상회→시장수익률)을 모두 낮춘 애널리스트 중 한명인 번스타인의 마크 슈물릭은 “경제 침체와 애플의 개인 정보보호 강화 조치에 따른 사용자 추적 제한 등 여파로 스냅이 모든 성장동력을 상실한 것 같다”며 “특히 업계 경쟁 심화 속에서 광고주들은 구글과 메타 등 더 큰 핵심 플랫폼에 우선적으로 광고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시장 개척 등 잠재력은 유효하다는 판단이지만 단기간내 가시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목표가를 종전 10달러에서 7달러로 낮추며 이날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모건스탠리의 브라이언 노왁 애널리스트는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브랜드 광고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는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입증되지 않은 관리 및 경영전략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도 위험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목표가를 21달러에서 18달러로 낮춘 바클레이즈의 로스 샌들러 애널리스트는 “스냅은 어려운 변화(도전)를 극복해 온 역사가 있다”며 “현재 위기도 극복할 것이란 신뢰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스냅의 주가는 올들어 84% 급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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