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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점' 논란 카카오택시···회사측 "품질 향상 취지, 배차 영향 없어"

강민구 기자I 2021.07.11 17:56:27

평점 평균으로 관리하며 악의적 댓글이나 피해 방지
낮은 평점 기사 배제···'이 기사 만나지 않기' 기능도
카카오모빌리티 "품질 높여 영업활동 돕자는 취지"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오는 22일부터 카카오 T택시 유료 요금제인 ‘프로멤버십’에 대한 새로운 약관을 적용하기로 했다. 일각에서 약관 개정에 따라 택시 기사가 승객으로부터 받은 평점이 낮으면 배차 혜택을 받지 못하고, 회사측이 가입 택시를 관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평점과 배차는 무관하며 택시 품질을 높이자는 취지라는 입장을 내놨다.

새로운 약관에는 기사 평점이 회사가 별도 공지한 멤버십 가입 기준 평점보다 낮으면 멤버십 가입을 승낙하지 않거나 해지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일정 수준의 평점을 넘으면 차량 배차에 영향을 주지 않고, 평점도 평균으로 관리해 별점 테러 등을 방지하는 등 택시 기사를 보호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다만 시행일이나 가입 기준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T 택시 요금제 ‘프로 멤버십’ 약관을 바꾼다.(사진=연합뉴스)


택시 기사는 현재 월 9만 9000원을 내면 멤버십을 통해 목적지 콜을 빠르게 확인하는 목적지 부스터, 주변의 실시간 콜 수요 지도, 단골 승객 배차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승객들은 하차 이후 해당 기사를 별 5개 만점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 승객들에게 계속 나쁜 평가를 받은 기사는 앞으로 멤버십에 가입하지 못한다. 승객 입장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사를 만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기사 보호를 위해 배달앱처럼 평점이 즉시 반영되거나 별점 테러로 이어지지 않도록 평균적인 평점을 이용한다. 배차 등에서도 차별화하지 않는다. 피하고 싶은 기사가 있을 경우에만 승객이 ‘이 기사 만나지 않기’ 기능을 통해 원하지 않는 기사를 배제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카카오 택시의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을 높여 승객 만족도를 높이자는 취지”라며 “일부 승객들이 악의적인 별점 테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평균으로 평점을 관리하는 등 기사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담배를 피거나 욕을 하는 등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이 낮은 기사를 앞으로 피할 수 있게 된다”며 “택시기사들이 플랫폼을 이용해 더 영업을 잘하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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