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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 마쓰다 손잡고 전기차 공동개발 나서

김형욱 기자I 2017.08.04 10:41:46

마쓰다 지분 5% 전후 취득
美 공장 공동 건설도 검토
제휴확대땐 세계 1위 탈환

도요다 아키오(왼쪽) 도요타 사장과 고가이 마사미치(오른쪽) 마쓰다 사장이 2015년 5월 포괄적 업무제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양사는 현재 상호 지분취득을 포함한 자본제휴를 맺기로 하고 세부 내용 협의를 시작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마쓰다와 손잡고 전기차 공동개발, 미국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도요타와 마쓰다가 상호 자본제휴를 결정하고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4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가 보도했다. 도요타는 마쓰다 지분을 약 5% 매수하고 마쓰다도 도요타에 출자하는 안을 중심으로 협의가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같은 자동차 기술의 대 전환기를 맞아 도요타가 전방위 제휴를 통한 생존을 모색한다는 게 닛케이의 설명이다.

두 회사의 지분 제휴가 확대된다면 도요타-마쓰다는 경쟁사를 제치고 생산량 세계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지난해 회사별 자동차 판매량은 독일 폭스바겐그룹(1031만대)-일본도요타(1017만대)-미국 제네럴모터스(GM·1000만대)-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996만대)-현대·기아차(792만대)-미국 포드(6765만대)-혼다(497만대) 순(각사 결산자료 기준)으로 도요타가 2위였다. 그러나 지난해 155만대를 판매한 마쓰다가 도요타에 더해지면 합계 생산량은 1172만대가 된다.

도요타와 마쓰다는 이를 계기로 전기차 공동 개발에 나서 각각 2020년, 2019년까지 전기차를 출시키로 했다. 기반 기술은 공동 개발하되 실제 출시 차종은 각자 설계해 상품화한다. 도요타는 전기와 가솔린 충전 방식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차(HEV) 분야에선 선두이지만 전기차(EV) 분야에선 유럽 등에 뒤져 있다는 평가다.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 내 새 공장을 짓는 안도 협의한다. 미국 남부에 공장을 짓고 현지 수요가 늘고 있는 스포츠다목적차(SUV)를 중심으로 연 최대 30만대 생산하는 안이 유력하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전기차 개발과 마찬가지로 공동 생산하되 판매는 각자의 브랜드로 할 계획이다. 미국 현지 공장이 없는 마쓰다의 현지 판매 확대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마쓰다는 현재 일본·멕시코 공장에서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나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움직임에 앞으로의 수출 전망이 불투명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는 2021년까지 약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구체적인 시기와 비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2015년 도요타 일본 모토마치 공장에서 차세대 연료전지차 ‘미라이’를 생산하는 모습. AFP


구글 같은 미국 IT·기술 공룡기업에 맞서 자율주행차 공동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두 회사는 지난 2015년5월 환경·안전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포괄적 제휴를 맺었다. 당시엔 고가이 마사미치(小飼雅道) 마쓰다 사장이 자본제휴까지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었으나 첨단 분야 개발부터 생산을 아우르는 협력을 위해선 지분 교환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최근 들어 자동차 업계에선 단순히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업계 재편이 아니라 차세대 기술 개발비 절감이나 경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제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르노-닛산 동맹에 미쓰비시가 합류한 게 대표적이다. 그래픽처리 반도체 개발사인 미국 엔비디아가 여러 자동차 회사와 손잡고 자율주행차 공동 개발에 나서는 등 타업종과의 협력도 활발하다.

한편 도요타는 지난해 다이하쓰공업 지분을 추가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등 최근 타사 지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미 상용차(트럭·버스) 회사인 히노(日野)와 이스즈 지분을 각각 50.1%, 5.8% 보유하고 있다. 또 스바루 지분 16.7%를 보유하며 스포츠카 ‘하치로쿠(86)’을 공동 개발했다. 스즈키와도 업무제휴를 맺고 있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 사장은 앞선 6월 아이치(愛知)현 도요타(豊田)시 주주총회에서 “대전환기인 만큼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공격할 필요도 있다”며 “인수·합병(M&A)를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를 고민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쓰다가 지난해 11월 미국 LA모터쇼에서 새 스포츠다목적차(SUV) CX-5를 전시하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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