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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의 올바른 선택은 협업뿐”… 트럼프 대중 강경인사 선임 ‘경고’

김형욱 기자I 2016.12.23 11:30:55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바른 선택은 협업뿐.”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잇따른 대중(對中) 강경인사 선임에 경고하고 나섰다.

피터 나바로 미국 어바인대 경제학 교수.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국가무역정책위원회를 신설하고 의장에 대중 강경론자인 피터 나바로 전 민주당 의원을 선임했다.

나바로 내정자는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경제학 교수로 ‘중국의 죽음(Death of China)’을 비롯해 중국을 미국의 최대 적으로 규정하는 책을 펴낸 반중 인사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다가올 미 행정부의 정책 방향성을 계속 지켜보겠다”며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힌 두 대국의 올바른 선택은 협업뿐”이라고 말했다.

왕이 외교부 장관도 이날 관영 인민일보를 통해 “중미 관계가 새롭고 복잡하며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다”며 “두 대국이 서로의 핵심 이해관계를 존중해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가 내년 1월20일 정식 취임 후 반중 언행을 자제하리라 기대했던 중국 당국과 학자도 이번 강경 인사 내정에 발칵 뒤집혔다.

주닝 중국 칭화대 금융학 교수는 “트럼프가 사업가로서 협상에 열려 있을 것으로 기대한 중국 당국이 핵심 보직에 강경파를 선임한 그의 결정에 놀랐다”고 전했다.

양국 간 무역 갈등은 트럼프가 미 대통령으로서는 대만과의 단교 37년 만에 처음으로 차이잉원 총통과 통화한 이후 계속 고조되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는 하루 전 21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알리바바를 가짜 상품이 많다며 블랙리스트에 올리기도 했다.

중국 내부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강경 행보에 대한 대응에 고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과 트럼프 인수위원회 고위직의 첫 만남은 지난주 이뤄진 바 있다. 중국 외교정책 담당 최고위직인 양지에치가 뉴욕에서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 내정자를 만났다.

트럼프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보좌역에 미 해군 출신의 매튜 포팅거 전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특파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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