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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장환 충북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달 2일자 학회지에 ‘비과학적인 저널리즘으로 인한 독감 백신 예방 접종의 지연과 그에 따른 노인인구의 심혈관 사망 증가(Delay or Giving Up of Influenza Vaccination Induced by Unscientific Journalism Makes Influenza Outbreak and Its Subsequent Cardiovascular Death Surges Especially in Elderly)’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배 교수는 “유행성 독감은 심혈관 질환, 폐 질환, 당뇨병 환자와 면역성이 저하된 노인에게는 중증 감염과 폐렴 발생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심부전증 등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4년부터 1995년까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65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22건의 임상 연구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밝히면서 “독감 예방 접종은 독감으로 인한 입원뿐만 아니라 심부전,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입원도 줄인다”며 “예방접종의 포기는 독감의 발생률을 높일 뿐 아니라 연관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발생을 높여 이차적인 돌연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감 백신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것은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그는 “백신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언론들이 독감 예방 접종의 부작용에 대한 뉴스를 쏟아 내면 시민들에게는 예방 접종에 대한 불합리한 두려움이 퍼지고 예방 접종을 지연시키거나 포기하게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배 교수는 “겁에 질린 시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보건당국이 과학적인 분석을 통한 설명을 내놔야 한다”면서 “최선의 방법은 작은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계획과 선제적 조치, 당국이 실수를 재발하지 않겠다는 정직한 약속”이라고 했다. 이어 “언론과 전문가들은 올바른 정보를 통해 적절한 예방 접종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역시 지난달 26일자 ‘코로나19 속 유행성 독감 예방 접종 후 사망 보고에 대한 역학 평가와 위험성(Epidemiologic Evaluation and Risk Communication Regarding the Recent Reports of Sudden Death after Influenza Vaccination in the COVID-19 Pandemic)’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독감 백신의 심각한 부작용, 특히 사망은 극히 드물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동절기 일평균 사망자 수는 하루에 1000명 정도이며 인구의 절반 정도가 독감 백신을 맞는다고 가정했을 때, 단순히 생각하면 1000명 가운데 1%(10명)가 하루 내 접종을 받은 사람일 수 있다는 통계를 내놨다.
그러면서 “문제를 키우는 것은 ‘회상 편견(recall bias)’”이라며 “일부 독감 백신이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됐던 사고가 편견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당국과 과학자들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현재 위기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향후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에 대한 신뢰를 쌓기 위해서도 의사소통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