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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자기관리 며느리 증가 … '시댁서 뱃살 들키긴 싫어'

이순용 기자I 2018.02.14 10:52:20

기혼 복부 비만시술 비중, 미혼보다 21% 가량 높아…"출산 후 비만 호소 여성 많다"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며느리들 사이에는 ‘시댁 갈 때는 초라하게 입고 친정 갈 때는 화려하게 입어라’는 말이 있다. ‘시월드’라는 말이 유행했던 것처럼, 시댁에 갈 때 화려한 옷, 비싼 옷을 입고 가면 ‘우리 아들 고생시켜 며느리 호강한다’는 인식을 받을 수 있고, 어차피 시댁에서는 할 일도 많아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복장이 낫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풍조와 함께 시댁 갈 때 오히려 더 화려하고, 세련되게 보이고자 하는 며느리들이 늘고 있다. 설 명절은 앞두고는 자기 관리에 더욱 신경 쓴다는 기혼 여성도 느는 추세다.

설을 앞두고 속눈썹 연장, 피부과 시술, 미용실, 네일샵, 비만시술 등은 호황이다. 주 고객은 30~40대의 기혼여성과 50~60대의 멋쟁이 시어머니들이다. 이 같은 현상은 시댁을 찾기 전, 며느리들의 자기 관리는 과거 순종적이고 종속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시댁에서 무시당하고 싶지 않은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김모 씨(여·40대)는 “평소보다 더 화려한 화장부터 액세서리까지 확실하게 준비했다”면서 시댁 방문 전 마음 가짐을 전했다. 또 다른 40대 여성 최 모씨는 “오늘도 명절에 뭘 입고 갈지 고민하고 있다”며 “비교적 부유하게 사는 동서에게 ‘후즐근하게’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고 며느리의 심리를 토로했다.

명절을 앞둔 기혼 여성들의 자기 관리가 늘어나는 현상은 비만클리닉 등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365mc에 따르면 해당 클리닉 17개 네트워크 지점에서 지난 1월 한달 동안 비만시술을 받은 기혼 여성은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약 17% 정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시댁이라는 장소에 찾아가면서 보다 세련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과 맞물려 복부를 집중 관리하고자 하는 기혼 여성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평이다.

채규희 365mc 노원점 원장은 “기혼보다 미혼 여성이 지방흡입 수술이나 지방흡입 주사인 람스 등 비만시술을 받는 건수는 많은 편이지만, 명절을 앞둔 시기에는 기혼 여성들의 몸매 관리 니즈도 미혼 여성 못지 않게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복부 비만시술로 관리 받은 기혼 여성의 경우, 미혼보다 약 20~30% 낮은 등록 건수를 보이나 2월 초에는 미혼과 기혼의 차이가 약 7%정도밖에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기혼 여성의 복부 관리의 니즈가 미혼 여성 못지 않게 높아진 것이다.

채 원장은 “여성의 경우 출산 이후 복부 비만을 호소하는 기혼 여성이 많다”며 “산후조리 기간 중 과도한 영양섭취를 하는 부분과 출산과 수유를 준비하기 위해 여성의 몸이 영양분을 축적하는 경향이 있어 다른 시기보다 살 찌기가 쉽다”고 말했다.

임신 전 체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출산 후 바로 다이어트를 하면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 채 대표원장은 “출산 후 회복하는 산욕기 동안에는 늘어나고 상처난 자궁과 산도를 회복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며 “6주후부터는 다이어트를 시작해도 좋지만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춰 운동 등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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