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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순 작가, 한국 최초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

김용운 기자I 2015.05.09 21:15:14

제 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본전시) 최초 수상
아시아 여성의 노동 문제 다룬 '위로공단' 출품
지난해 건축전 '황금사자상' 이어 韓미술 쾌거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작 임흥순 작가의 ‘위로공단’의 한 장면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 작가 임흥순(46)이 국내 작가로는 처음으로 미술전(본전시)에서 은사자장을 받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임흥순이 아시아 여성의 노동 문제를 소재로 국내와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촬영한 95분 분량의 영화작품 ‘위로공단’으로 9일(현지시간) 열린 베니스 비엔날레 시상식에서 이같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건축전과 미술전이 번갈아 가며 열린다. 지난해 건축전에서 한국관의 ‘한반도 오감도’전이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미술전에서는 그동안 국가관, 최고작가, 평생공로자에게 황금사자상을 시상했고 다음으로 본전시에 초청된 35세 이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은사자상을 수여했다.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 초청받은 국내 작가가 은사자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한국 작가들은 1995년 전수천, 1997년 강익중, 1999년 이불 작가가 참여한 한국관이 국가관 전시로 특별상을 받았을 뿐이다. 더군다나 임흥순의 작품이 영상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경원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를 거친 임흥순은 2005년 문화예술위원회의 ‘올해의 예술상’에서 독립예술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특히 2013년 제주 4·3사건과 강정마을 이야기를 함께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비념’을 첫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로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한편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오쿠이 엔위저는 2008년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으로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지난해 작가 리서치를 하고자 한국을 방문해 20여명의 국내 작가를 만나고 작품을 직접 확인했다. 이 중 임흥순, 김아영(36), 남화연(36)을 본전시에 초청했다. 총감독의 초청을 받아야 참가할 수 있는 본전시에 한국 작가가 참여한 것은 이번이 6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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