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 수놓았던 신차, 국내에서 만난다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2014 파리모터쇼’가 지난 4일(현지시각) 개막해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오는 19일 폐장. 이번 모터쇼는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는 만큼 유럽 시장을 겨냥한 세계 유수 브랜드의 신차가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이 중에는 국내 출시 예정이거나 가능성이 큰 모델도 다수 있다.

◇유럽풍 소형 SUV ‘출격 대기’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소형 SUV 모델이다. 소형차 천국인 유럽을 겨냥한 신차가 당장 연내에만 3종 이상 국내 출시된다.

쌍용자동차(003620)는 이번 모터쇼에 X100(프로젝트명)의 양산형 콘셉트카 ‘XIV 에어’와 ‘XIV 어드벤처’를 공개했다. ‘X100’은 내년 초 국내 출시 예정인 만큼 이번 콘셉트카는 양산 모델과 거의 흡사하다. 배기량 1.6리터 가솔린·디젤 엔진과 수동·자동변속기, 앞바퀴·네바퀴 굴림을 지원한다.

이달 중 국내 출시하는 닛산 ‘캐시카이’도 눈길을 끈다. 올 초 유럽에 출시해 10만대 이상 판매된 유럽 인기 모델이다. 아직 가격도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달 15일 이후 300대 이상 가계약되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프랑스 브랜드인 시트로엥는 준중형 해치백 ‘C4 피카소’를 연내 국내 출시한다. 이미 출시한 4000만 원대 7인승 디젤 다목적차(MPV) 그랜드 C4 피카소의 축소판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미니도 소형 SUV ‘B클래스’ 부분변경 모델과 준중형 해치백 ‘뉴 미니 5도어’를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역시 국내 출시한다.

기아차(000270)가 3년 만에 내놓는 소형차 프라이드의 부분변경 모델도 내년께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유럽 무대에 공개한 쏘렌토 2.4 GDI 가솔린 모델도 국내 출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국내 출시 모델은 배기량 2.0~2.2 디젤 모델뿐이다.

르노삼성 QM3, 쉐보레 트랙스 등 소형 SUV가 국내에서의 입지를 넓히는 가운데 이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을 끈다.

쌍용차 X100 양산형 콘셉트카. 쌍용차 제공

닛산 캐시카이. 한국닛산 제공

시트로엥 C4 피카소. 한불모터스 제공

◇완전 신모델 출시 여부 ‘관심’

현대차(005380)는 이번 모터쇼에서 유럽 주력 모델인 소형 해치백 i20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이는 우리의 관심사는 아니다. 국내 출시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더 관심을 끄는 건 15인승 소형 상용차 H350(수출명)이다. 내년 중 국내에도 출시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용차 스프린터와 비슷한 독특한 디자인은 국내에서는 생소하다. 승합차 스타렉스와 소형 버스인 카운티 사이에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이번에 중형 세단 파사트의 8세대 신모델을 내놨다. 이변이 없는 한 국내에도 소개된다. 국내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었던 골프의 파생모델인 중형 왜건 골프 ‘올트랙’의 출시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피니티 Q80과 재규어 XE,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등도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선 국내 출시 가능성은 작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출시 가능성이 있는 미래 친환경차와 슈퍼카도 관심을 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i30 CNG 바이퓨얼과 i40 48V 하이브리드 쇼카(show car)를 공개했다. 당장 국내 출시 계획은 없지만 친환경 기술이 부분적으로 도입될 가능성은 있다.

르노삼성의 모회사인 르노는 1ℓ로 100㎞를 달릴 수 있다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이오랩을 선보였다. 소형 해치백 끌리오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역시 출시 계획은 없지만 친환경차 수요 변화에 따라 중·장기적으론 국내 투입 가능성도 있다.

포르쉐 카이엔 S, 파나메라 S, 918 스파이더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E-하이브리드) 모델도 마찬가지다. 그 밖에 페라리가 전 세계에서 499대 한정 판매하는 458 스피치알레 A와 람보르기니 아스테리온 LPI 910-4도 국내 출시 가능성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