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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오바마에 ‘재선 의지’ 피력…재출마 의지 확고"

이현정 기자I 2022.04.20 10:35:03

바이든, 오바마에 차기 대선 재출마 의지 밝혀
"민주당에 트럼프 대적할 마땅한 후보 안 보여"
고령에 따른 체력 문제·국정 지지율↓…"악재 될 것"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오는 2024년에 치러질 미국 대통령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지난 5일 백악관에서 만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


19일(현지시간)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재선 의지를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대선에 재출마할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하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민주당 내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꺾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다는 것이 재출마 의지를 확고히 하게 된 배경이다”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같은 의사를 전달한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가장 최근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지난 5일 백악관에서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 국민 건강보험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오바마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전에도 재출마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내비쳤다. 지난해 12월 그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한다면 나의 재선 도전 가능성도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차기 대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게 된다면 행운일 것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따.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과 낮은 국정 지지율의 연이은 하락이 그의 재선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20년 78세의 나이로 대통령직에 오르면서 최고령 미국 대통령 기록을 경신했으며 2024년에는 82세가 될 예정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의 체력적 한계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졸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건강관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일었으며 ‘슬리피 조(Sleepy Joe)’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CNBC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 수행하고 있다’라는 응답은 38%에 불과했고 ‘국정 운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3%로 과반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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