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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소비 시작됐다…명품 싹쓸이 쇼핑에 백화점 매출 78% '껑충'

한광범 기자I 2021.04.27 11:00:00

명품·여성의류 주도…두달 연속 매출 급증
대형마트, 18년 6월 이후 첫 구매건수 증가
편의점, 두자릿수 매출 증가…11개월 연속

지난 2월 24일 서울 여의도에 사전 오픈한 ‘더현대 서울’을 찾은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코로나19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백화점의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80%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소비가 본격 회복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주요 3사(롯데·현대·신세계)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77.6% 급증했다. 매출이 크게 증가했던 전월(39.6%) 대비로도 증가율이 두배 가까이 됐다.

백화점 판매 주요 품목 대부분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명품(해외유명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89% 증가했다. 백화점 명품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3월 증가율은 전달(45.7%)을 훌쩍 뛰어넘는 사상 최대다.

명품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집콕 증가 여파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던 가정용품도 전년 동월 대비 60.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백화점 주매출원’ 여성의류, 판매 크게 늘어

이밖에도 백화점의 주요 매출원이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매출 부진을 거듭했던 여성 정장, 여성 캐주얼 매출은 지난달 각각 79.8%, 84.5% 늘었다. 또 △아동·스포츠 109.8% △남성의류 78.2% △잡화 55.4% △식품 54.9% 등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백화점 점포당 매출액도 전년 동월 80.7% 증가한 426억 4000만원을 기록했다. 구매건수가 67.7% 증가한 가운데, 1인당 구매단가는 5.9% 늘어난 10만 8876원을 기록했다.

1인 가구 증가 영향으로 코로나19 속에서도 오프라인 유통업종 중 유일하게 매출 증가세를 이어온 편의점의 경우 3개사(GS25·CU·세븐일레븐)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0.7% 증가했다. 11개월 연속 증가인 동시에 2018년 6월 이후 첫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3월 기준 전국 4만 531개 편의점 점포들의 평균 매출액은 4828만원으로 전년 동월(4617만원) 대비 4.6% 늘었다. 점포당 매출액 증가는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구매건수도 전년 동월 대비 9.2% 증가해 지난해 2월 이후 처음 증가했다.

오프라인 업태별 3월 매출 증감률.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편의점 강세 지속…SSM만 나홀로 부진

대형마트 3개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도 두 달 연속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대형마트 구매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해 2018년 9월(0.2%)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1인당 구매단가는 5만 2624원으로 전년 동월(5만 2349원) 대비 0.5% 늘었다. 전국 406개 점포의 평균 매출액은 49억 1000만원으로 전년 동월(48억 2000만원) 대비 9000만원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활동이 많아지면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도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5.2% 늘었다. 품목 별로 보면 4개월 연속 감소했던 패션·의류 매출이 따뜻한 봄날씨와 세일 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26.1% 급증했다. 이밖에도 △식품 11.5% △화장품 10.6% △가전·전자 9.2% △도서·문구 7.3% 등도 온라인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준대규모점포(SSM)는 부진한 모습이다. SSM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6% 급감했다.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감소다. 구매건수가 15.4% 감소한 것을 비롯해 구매단가(-3.8%), 점포당 매출(-12.4%) 모두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잠재돼 있던 소비가 봄철을 맞아 표출됐다”며 “외출 자제로 크게 줄었던 오프라인 유통매장 방문이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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