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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K-디텍터', 코로나19에 주문 '급증'

노희준 기자I 2020.04.15 15:57:56

엑스레이 촬영시 디지털 영상신호 구현 장치
환자 확진 및 상태 확인 위해 흉부 엑스레이 검사↑
레이언스, 의료용 디텍터 1분기 수출량 YOY 70% 급증
뷰웍스, 의료용 정지영상 디텍터 주문물량 YOY 50%↑
디알텍, 휴대용 인체용 디텍터 해외주문↑ 공장 풀가동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엑스레이(X-Ray)로 촬영된 이미지를 디지털 영상신호로 바꿔주는 ‘엑스레이 디텍터(센서)’ 업체들이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유증상자의 확진이나 환자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흉부 엑스레이 검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관련 업체들은 해외 주문 쇄도에 공장을 풀가동하거나 외주까지 타진하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5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엑스레이 부품·소재 전문기업 레이언스(228850)는 코로나19로 진단 수요가 급증하면서 의료용 디텍터 해외주문이 늘고 있다. 레이언스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병의원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며 “공공병원 등에서 긴급 예산을 편성하고 있으니 생산 즉시 자국부터 보내달라는 유럽 각국 대리점의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레이언스의 의료용 디텍터 해외 공급량이 전년대비 70% 이상, 매출도 5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동형 진료에 필요한 무선 디텍터가 집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보건소의 수요가 증가하며 1분기 중 해당 제품 주문이 증가했다.

엑스레이 디텍터 전문업체 뷰웍스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국내외 모바일 의료용 정지영상 디텍터 주문 물량이 전년 동기보다 50% 증가했다. 김후식 뷰웍스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3월에는 해외 주문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5월에 생산공장 증설이 끝나면 생산능력을 2배로 늘려 추가 공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디텍터는 엑스레이 촬영 시 디지털 영상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이다. 엑스레이 시스템에서 피사체를 통과한 X선을 감지해 사람이 볼 수 있는 영상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19가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되면서 엑스레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탐사보도 전문 매체인 프로퍼블리카는 최근 뉴욕주 지불 자료를 인용해 일반적으로 3만~8만달러(9700만원)였던 휴대용 엑스레이 기기가 24만8841달러(3억원)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해외에서 국내 제품에 러브콜을 보내는 데는 국내 제품의 우수한 성능도 한몫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령 레이언스 디텍터의 경우 엑스레이 선량을 낮추고도 영상 품질이 좋아 저선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말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제56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7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다른 엑스레 디텍터 전문업체 디알텍(214680) 역시 해외 주문이 늘고 있다. 2000년에 설립된 디알텍은 엑스레이 촬영기의 핵심 장치인 평판형(Flat Panel) 디텍터를 개발·제조하는 전문기업이다. 서충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알텍은 지난 2월 중순부터 휴대형 인체용디텍터인 ‘엑스프리머(EXPRIMER)’ 제품군에 대한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발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공장은 100% 이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현재 케파(생산능력)가 부족한 상황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분기 내내 공장을 풀 가동하고 일부소화하지 못한 물량은 외주생산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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