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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68주년, 펀치볼·장진호 전투 참전용사 방한

김관용 기자I 2018.06.22 10:24:25

美 참전용사 및 가족 56명
교포 참전용사와 가족 29명 등 85명 초청
부산 유엔기념공원서 참전용사들과 추모식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가보훈처가 6.25 전쟁 68주년을 맞아 미국 참전용사와 가족 56명을 비롯해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 참전용사 및 가족 29명을 초청한다.

올해 초청된 6.25전쟁 참전용사들은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해 6.25전쟁에서 전사한 유엔참전용사들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의 시간을 갖는다. 부산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다. 유엔군 전사자 매장을 위해 유엔군 사령부가 1951년 조성했다. 현재 미국 등 참전 11개국 2300여 유해가 안장돼 있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미 해병 1사단 병장으로 참전한 윌리엄 헤일(85) 씨가 ‘전우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한다. 윌리엄 헤일씨는 펀치볼 전투에 참가했으며 전투 중 총상을 입기도 했다. 펀치볼 전투는 1951년 8월 미 해병 1사단과 국군 해병 1연대가 ‘펀치볼’이라 불리는 해안분지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 전투다.

편지의 주인공인 고(故) 스펜서 헛슨필러 씨는 미해병 1사단 상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윌리엄 헤일씨와 함께 참가한 펀치볼 전투에서 전사했다. 당시 그의 나이 19세로 참전 4개월만이었다.

이와 함께 방한한 참전용사를 대표해 윌리엄 헤일씨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이 수여된다. 평화의 사도 메달은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1975년부터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에게 수여해오고 있다.

또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당시 미 육군 7사단 하사 레이몬드 라드케(88) 씨와 미 해병 1사단 이병 해롤드 폰서(86) 씨, 미 해병 1사단 상병 패트릭 핀(87) 씨도 방한한다. 장진호전투는 1950년 11월 26일부터 12월 11일까지 미 제1해병사단 1만 5000명이 함경남도 장진호 부근에서 중공군 7개 사단 12만명의 포위망을 뚫고 함흥으로의 철수에 성공한 작전이다. 작전 중 미 해병 4500여 명이 전사하고 7500여 명이 동상을 입은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다. 해롤드 폰서 씨와 패트릭 핀 씨는 흥남철수 작전에도 참가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재방한 초청 인사들은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전우들을 위해 헌화하고 기념관을 둘러보고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하는 6.25전쟁 제68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후 서울국립현충원으로 이동해 참배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임진각과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남북 분단의 현장을 체험한다.

한편,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은 1975년 민간단체 주관으로 시작돼 2010년 6.25전쟁 60주년 사업을 계기로 국가보훈처에서 확대 시행하고 있다. 국제보훈외교의 일환으로 지난 해까지 3만 2000여 명의 유엔참전용사와 가족이 한국을 다녀갔다.

지난 5월 영연방 참전용사 재방한 초청 행사에서 영연방 4개국 참전용사 및 가족들이 헌화 및 참배를 위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들어서고 있다. [사진=국가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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