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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장규모 2% 줄었다…메르스 직격탄(종합)

김미경 기자I 2016.01.04 11:16:15

인터파크INT 2015년 공연시장 추이
티켓판매총액 4182억...전년比 3%↑
티켓 가장 많이 팔린 뮤지컬은 '팬텀'
뮤지컬 6년만에 감소·30대 최다관객

최근 5년간 공연 장르별 판매규모(자료=인터파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최근 몇년 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던 뮤지컬 시장 규모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장기화 여파로 지난해 처음으로 2% 감소했다. 다만 하반기 정부 지원책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시장 규모는 소폭 늘었다.

국내티켓 예매사이트 인터파크INT(대표 김양선)가 인터파크 공연 티켓 판매분을 기준으로 2015년 공연시장을 결산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티켓 판매금액은 총 4182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2014년 4057억원보다 3% 가량 소폭 증가한 수치다.

장르별로는 콘서트가 1790억원으로 전년대비 8.9% 증가했고, 연극은 247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늘어났다. 클래식·오페라와 무용·전통예술도 전년대비 각각 6%, 8% 증가했다.

공연전체 예매자의 연령대별 성비(사진=인터파크).
반면 매년 꾸준히 5∼10% 상승세를 보인 뮤지컬 판매액은 1920억원으로, 전년보다 2% 감소했다. 인터파크가 공연 결산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래 뮤지컬 판매액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환율급등, 신종플루 등 대내외적 악재로 공연계 전반이 침체한 2009년 이후 6년만이다.

이는 지난해 6월 전국을 불안 속으로 몰아넣은 메르스 장기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메르스 공포가 정점을 찍은 6∼7월 두 달간 연극, 뮤지컬 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 감소, 당초 예상 판매액보다 200억원이 미달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연티켓 1+1 지원’ 사업이 8월 시행되면서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였다. 정책 시행 이후인 9월~12월까지 연극·뮤지컬 판매량은 2014년 같은 기간 보다 연극은 판매 매수 기준 3.6%, 뮤지컬은 3.4% 증가했으며, 판매금액은 1.2%, 2.8%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에서 지난해 판매한 공연 상품수는 총 1만1032개로 공연편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인터파크에서 공연을 예매한 150만7000명을 성별로 보면 여성이 66.7%, 남성이 33.2%를 차지했다. 공연 예매자의 성비는 매년 65대 35 정도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6.8%를 기록, 매년 최다 예매자였던 20대(34.2%)를 처음으로 제치고 최대 구매 연령층으로 떠올랐다. 중장년층 구매자는 매년 증가 추세로 40대, 50대, 60대 순으로 많았다.

한편 지난해 인터파크에서 가장 티켓이 많이 판매된 뮤지컬 공연은 ‘팬텀’이었다. EMK뮤지컬컴퍼니가 지난해 국내 라이선스 초연했다. 장르별로 보면 연극은 ‘옥탑방고양이’, 콘서트는 싸이의 연말 콘서트 ‘올나잇스탠드 2015’, 내한공연은 ‘폴 매카트니’, 무용·전통은 ‘배비장전’이 1위를 차지했으며 클래식·오페라는 ‘카르멘’이 1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구매율은 전 공연 장르를 통틀어 배우 김준수가 출연한 뮤지컬 ‘데스노트’가 가장 높았다. 엑소 첸, 인피니트 성규 등 한류팬이 많은 아이돌 멤버가 출연한 뮤지컬 ‘인 더 하이츠’ ‘베르테르’ ‘엘리자벳’ 등도 외국인 관객에게 인기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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