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국민 3명 중 1명, 가당음료 통해 설탕 매일 20g 이상 섭취

이순용 기자I 2019.06.19 09:56:04

가당음료 과다 소비로 인해 비만 9.1% 증가
가당음료 과다 소비 차단하면 당뇨병 외래 환자수 13만여명 감소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한국인 3명 중 1명이 가당음료를 통해 설탕을 매일 20g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의 가당음료 과다 소비로 인해 비만이 9.1%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장문정 교수팀이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가당음료의 과다 섭취에 따른 비만ㆍ당뇨병 등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인의 가당음료 섭취에 따른 사회ㆍ경제적 부담’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 출간하는 영문학술지(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최근호에 소개했다.

장 교수팀은 가당음료(SSB, sugar-sweetened beverages)를 통해 하루에 설탕을 20g 이상 섭취하는 것을 가당음료 과다소비로 규정했다. 이는 설탕 포함 음료를 매일 한 잔(200㎖) 이상 섭취했을 때의 설탕의 양과 비슷하다. 이번 연구에서 한국인의 가당음료 과다 소비 비율은 32.1%로 조사됐다. 우리 국민 세 명 중 한명 가까이가 가당음료 과다소비 상태란 의미다. 가당음료의 과다 소비는 비만ㆍ당뇨병ㆍ고혈압ㆍ허혈성 심장질환ㆍ뇌졸중ㆍ치아 우식증(충치)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장 교수팀은 우리 국민의 가당음료 과다 소비로 인해 뇌졸중이 3.1%, 비만이 9.1%, 충치가 9.1%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가당음료 과다 소비로 인해 국내 당뇨병 환자가 5.5% 늘어나, 2015년 한 해에만 국내에서 당뇨병 외래 환자가 13만6550명, 입원환자가 4989명이 증가하는 데 기여했다. 이는 우리 국민의 가당음료 과다 소비 비율을 현재의 32.1%에서 0%로 낮추면 당뇨병 외래와 입원 환자를 이만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장 교수팀은 가당음료의 과다 소비를 막으면 가당음료 관련 사회ㆍ경제적 비용을 6330억원(질병 예방 비용 5940억원, 사망으로 인한 비용 39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 교수팀은 논문에서 ”가당음료를 지나치게 마시면 총 칼로리 섭취량이 많아질 수 있다”며 “과잉 칼로리 섭취는 비만ㆍ고혈압ㆍ당뇨병ㆍ심장병ㆍ뇌졸중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