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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기업분석기관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에 따르면 33개 그룹 총수 중 28명은 작년 한 해 주식가치가 30% 넘게 떨어졌다.
주식 가치가 조(兆) 단위로 하락한 총수도 5명에 달했다. 가장 많이 줄어든 총수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로, 남은 주식재산보다 사라진 주식평가액이 더 컸다.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김 창업자의 작년 연초 주식재산액은 12조2269억원이었다. 하지만 작년 연말에는 53.7% 줄어든 5조65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가치는 2조5100억원 하락한 11조7835억원으로 나타났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주식재산도 2조1750억원 하락하며 21%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도 작년 한 해 동안 주식평가액이 1조원 넘게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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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 속에서도 총수 5명은 주식재산이 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증가율 1위는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이었다. 김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다우데이타 주가는 작년 연초 대비 연말에 107% 넘게 올랐다. 김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작년 초 2116억원에서 3371억원으로 59.3% 상승률을 보였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작년 초 1113억원이던 주식재산이 연말에는 32.8% 늘어난 1478억원으로 집계됐다. 장형진 영풍 회장도 389억원(9.8%) 늘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735억원(6.5%), 신동빈 롯데 회장은 284억원(4.1%) 늘었다.
한편 작년 연말 기준 ‘주식재산 10조 클럽’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1조6735억원)만 남게 됐다. 2021년만 해도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8조110억원)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5조6557억원)도 이름을 올렸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만 남기고 모두 탈락했다.
오일선 한국CXO 연구소장은 “작년에는 그룹 총수들도 주식평가액 하락이라는 혹한기를 피해가지 못했다”며 “그룹 총수들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 지분을 쥐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개미와 기관 투자자 중에는 주식을 급하게 처분해 현금 자산을 확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에는 그야말로 주식으로 인한 손실 폭이 큰 한 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