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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최고대표, 연임 포기…"中신장 논란과 무관"

김윤지 기자I 2022.06.14 10:50:51

2018부터 임기 시작, 8월 말 끝
"中방문 관련과 무관, 가족과 시간"
인권단체 "中정부 용어 사용, 끔찍"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첼 바첼레트 유엔(UN) 인권최고대표(고등판무관)가 연임을 포기한다고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사진=AFP)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제50차 유엔인권이사회 연설에서 “최고인권대표로서 임기가 끝나감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연설이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칠레 대통령 출신인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2018년 9월 전 세계 인권 이슈를 총괄하는 최고인권대표 자리에 올랐다. 임기는 4년으로, 오는 8월 말까지다. 일각에선 바첼레트의 연임을 전망했지만, 이번 발언으로 직접 연임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바첼레트 최고대표 측은 임기를 마친 후 칠레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4월 연임 포기를 결정하고 안토니오 구테레스 UN 사무총장에게 뜻을 전달한 만큼 지난달 중국 방문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유엔 인권대표로는 17년 만에 지난달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찾았다. 서방 국가와 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이유로 UN 측의 인권 조사에 개입했으며, 오히려 그의 방문이 이 지역에 인권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중국 정부의 선전에 역이용된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무슬림 약 100만명을 강제 수용소에 감금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같은 주장을 거듭 부인하면서, 서방 국가의 주장이 정치적인 의도라고 반박한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케네스 로스 이사는 바첼레트 최고 대표가 신장 방문 당시 강제 수용소를 언급하면서 중국 정부가 사용하는 ‘직업교육훈련센터’라는 용어를 썼다는 점을 “완전한 참사”라고 비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첼레트는 이날 연설에서도 해당 용어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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