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성과에 힘입어 국내 보리차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첫해 30%대에서 최근 40%까지 확보하며 전체 곡차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 수 있는) 보리차음료 시장 규모는 500억원대로, 블랙보리 출시 이전인 2017년 35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2% 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보리차 외 다른 차음료 제품들이 정체하거나 감소한 실적을 보인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동절기가 통상 음료시장 비수기임에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오히려 증가한 만큼 올해 보리차 시장은 블랙보리의 주도로 지난해 대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보리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세분화된 타깃층에 맞춰 제품 라인업을 확장한 것 또한 이번 성과에 한몫 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해 6월 ‘블랙보리’의 확장제품으로서 물 대용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블랙보리 라이트’를 출시했다. 체내 중금속 배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검정보리에 호흡기 관리에 도움을 주는 맥문동을 추가해 미세먼지, 황사 등 유해환경 속 건강한 수분 섭취를 돕는 물 대용차로 호응을 얻고 있다.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는 “40조원 가량의 일본 전체 음료시장에서 녹차, 우롱차, 홍차 등 전통차와 보리차 시장이 전체 음료시장의 23%인 약 9조원 규모로 성장한 점을 감안했을 때 현재 3500억원 규모의 국내 차음료 시장도 1조원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한국은 이미 1000여 년 전부터 보리숭늉을 만들어 마셔왔기 때문에 전통과 문화를 가지고 있는 곡물음료를 지속 개발해 미래 음료산업을 이끌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