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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

피용익 기자I 2006.04.14 15:22:41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삼성전자(005930)는 올 2분기중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와 LCD 사업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전무는 14일 오후 삼성본관에서 가진 실적브리핑을 통해 "2분기중 변곡점이 생긴다"면서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굉장히 좋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질적으로 2분기중 턴어라운드 징후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이유는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데 왜 오르는 것 같나. 자사주매입도 관계 있겠지만 시장이 2분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2분기는 터널에서 광명을 되찾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실적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2분기중 어떤 시점에서 턴어라운드가 있을 것이다. 특히 메모리와 LCD 부문이 그렇다.

1분기에는 여건이 어려웠다. IT 비수기였다. 또한 환율이 급격히 절상되면서 피해가 있었다. 환율이 3개월간 6% 절상됐다. 부품 소싱은 원화로 하는데 제품은 대부분 달러로 판다. 이것을 원화로 환산하다보니 매출이 상당히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달러로 표시하면 수출이 5% 줄었는데 원화로 환산하면 12%나 줄었다. 하지만 이것은 본질이 아닌 피상적인 것이다.

-영업이익이 기대치보다 낮은데

▲시장에서 당초 예상할 땐 디지털미디어 부문 영업이익을 넣어 계산했을 것이다. 그런데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법인이 달라 이곳에서 나는 이익은 영업외이익으로 들어온다. 연결로 보면 디지털미디어 영업이익은 1300억원 흑자다. 이외 여러 영업외이익을 포함하면 2000억원 정도 된다. 이것을 합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이다. 환율 등을 감안할 때 괜찮은 수치다. 당초 기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2월 기준으로 미국 시장에서 30~39인치 LCD TV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40인치 이상에서 2위를 차지해 종합으로 1위에 올랐다. 잘 하고 있다. 이처럼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이익은 본사에 잡히지 않는다. 90%를 해외에서 생산해 90%를 해외에서 팔기 때문이다. 이것을 잘 이해해야 한다.

-2분기 전망은 어떤가

▲이익이 어떻게 될 것이다 이런 얘긴 하지 않겠다. 분명한 것은 여러 싸인이 보인다는 것이다. 2분기 중에 분명히 변곡점이 생길 것 같다. 반도체의 경우 1분기에 4기가 및 8기가 낸드플래시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췄다. 이 결과 우리가 가격을 낮춘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엄청나게 늘고 있다. 4기가의 경우 판매량이 37% 늘었다. 여기에 2분기에는 가격이 안정될 것이다. 또한 60나노 공정 도입 등으로 비용이 절감돼 수익률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LCD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치중하고 있는 40인치 이상 패널이 매우 좋다. 1분기에 모니터용 매출이 2% 노트북용 매출이 7% 줄었다. 그러나 40인치 이상 매출은 20% 늘었다. 7-2라인을 굉장히 빨리 램프업시켜 물량도 늘어나면서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2분기중 변곡점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다.

-반도체 부문의 전망을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D램의 경우 2분기가 매우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기술적 진보로 인해 D램이 많이 사용될 것이다. 인텔이 듀얼코어 CPU를 팔고 있는데 이것을 PC에 장착하면 메모리를 많이 써야 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비스타가 내년초에 나오므로 하반기부터 비스타를 돌릴 수 있는 PC가 나오면 2분기부터 수요가 있을 것이다. 이밖에 게임, 모바일 등 디지털제품이 5~6월부터 많이 출시된다.

낸드플래시도 좋다. 여러가지 감안하면 2분기부터 하반기로 갈수록 낸드 시장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 가격이 안정화되고 5월부터는 일본 가전제품 등에서 굉장히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가 나오면서 수요가 늘 것이다. 특히 많은 기기에 6기가 또는 8기가가 탑재될 전망이다.

시스템LSI의 경우 카메라폰에 들어가는 CMOS 중심으로 회복이 기대된다.

-휴대폰 부문 전망은 어떤가

▲1분기에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는데 2분기에도 두자릿수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3분기에 슬림폰 신모델과 WCDMA폰, HSDPA폰 등을 내놓는다. 전체적으로 시장이 좋아 시장 규모를 8억4000만대에서 9억1000만대로 상향조정했다. 3G폰 비중은 전체 시장과 삼성전자 모두 1분기 5%에서 연말에는 10%로 늘어날 것이다. 삼성전자는 3G폰 중에서도 하이엔드급인 HSDPA폰 적극적으로 출시해 평균판매가격을 올릴 것이다.

-올해 투자 규모는

▲올해 설비투자에 9조2000억원을 책정했다. 금액으로는 작년보다 작지만 더 많은 캐퍼 증대를 기대한다. 참고로, 이 금액에는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확장에 들어가는 2000억원과 소니 합작 7-1라인 확장 1000억원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소니와의 8세대 라인 투자도 올해 일부 집행될텐데 이것 역시 포함돼 있지 않다. 법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보면 올해도 투자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다.

-1분기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은 어느정도였나

▲달러화 대비 원화가 강세일 뿐 아니라 엔화에 대비해서도 어려움 겪고 있다. 달러만 봤을 때 100원이 절상되면 이익에 2조원 넘게 영향을 준다. 구체적인 수치는 갖고 있지 않다.

-환율 하락에 대응책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3개월간 원화 절상은 솔직히 가파랐다.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에서 950원대로 떨어졌는데 변화 크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시나리오별 대응책 있다. 예를 들어 현재 환율이 900원대 중반이라면 여기서부터 계속 내려가는 시나리오에 따라 적절히 대응을 한다. 환율이 더 내려간다고 삼성의 전략이 갑자기 달라지는 게 아니다. 다만 환율은 최근 급격하게 내려갔으므로 곧 안정될 것으로 본다.

-환율에 따라 매출 목표가 바뀌진 않는가

▲환율 변동으로 인해 매출이 다소 줄어드는 게 있더라도 크게 바뀌진 않는다. 1분기에 14조원을 올렸다. 2~4분기에 이만큼씩만 해도 연간 60조원이다. 매출은 항상 보수적으로 잡는다. 올해는 더욱 보수적으로 잡았으므로 목표치를 하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대만 AUO와 QUI의 합병을 어떻게 보는가

▲AUO와 QUI가 합병하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에 못지않는 캐파를 갖게 된다. 즉 시장에는 메이저사가 2개에서 3개로 늘어나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 당연히 각오를 해야 한다. 중장기적이 면에 초점 맞추고 있다.

-미국 오스틴 공장 신규라인에선 어떤 제품을 생산하나

▲생산 품목 및 투입되는 기술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LCD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중국 등에서 싼 부품 조달할 계획은

▲아직 계획 없다. 해외에서 생산하는 경우에는 해외 부품을 늘려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경우 효율성 등 따져볼 때 수입하는게 효과적이지 않다. 현재 비중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건 거의 국내 부품을 쓴다고 보면 된다.

-8세대 LCD패널 사이즈가 LG필립스LCD와 비슷하게 결정됐는데 TV 사이즈는 어떻게 되나

▲8세대 라인은 50인치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것이다. 50인치급 사이즈는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아직 검토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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