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DFOX확대경)파생시장의 원칙과 대응

한형훈 기자I 2002.12.12 14:03:27
[edaily] 선물/옵션을 매매하는 투자자라면 대부분 현물매매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보통 파생상품을 접하게 되는 경로를 보면 주식투자를 잘해서 이익이 발생하여 그 이익금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부분 주식매매에서 손실을 보고 손실을 만회하려는 의도가 더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 선물투자에서 모든 레버리지를 동원해 매매하다가 그마저도 실패할 경우 남은 금액으로 외가격 옵션을 매수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처음 선물/옵션을 접하는 투자자는 생소한 제도와 용어로 인해 자신의 판단보다는 여타 주위 분들의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분은 강의료를 지불하면서 쪽집게 강의를 듣거나 직원 또는 고수들의 말에 의지하면서 실전에 참가한다.

하지만 이러한 훈수에도 불구하고 강의 들은 것처럼 이익이 발생하지 않고 손실만 계속해서 누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실패한 투자자는 여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이번에는 기술적인 매매신호에 의존해 기계적인 무조건 매매를 해보지만 이 역시 계좌잔고를 줄이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위와 같은 현상이 계속 발생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투자자 본인에게서 일차적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은 최소한 소총 한 자루, 하다못해 칼 한 자루라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야인시대의 김두한처럼 맨주먹 하나만 가지고 싸우지는 않는다.

파생시장도 마찬가지이다. 기관들과 외국인 큰손들은 최첨단 무기를 가지고 시장에서 치열하게 전투에 임하는데 그 옆에서 손실을 만회하려는 개인들은 칼빈 소총으로 전투에 임하고 있으니 이길 가능성은 그 만큼 낮아지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을 너무 무시하는 소리같이 들릴 수도 있지만 특히 옵션 시장에서는 개인이 승리하는 경우가 매우 적다는 점도 이를 반증한다 하겠다.

다만 일부 개인투자자가 승승장구 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첫째 원칙을 정하고 그 원칙에 대하여 자기 자신과 타협하지 않고 냉정하게 매매에 임한다는 것이다. 원칙을 정한다는 것은 그만큼 연구를 해 검증을 걸쳐 자신만의 매매신호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예측과 대응을 철저하게 분리해서 매매에 임한다는 것이다.

매매원칙을 정한다는 것은 간단하게 보면 기술적 차트를 조금이라도 접한 투자자라면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보통 이동평균선의 움직임을 보고 매매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교과서에 나온 것처럼 골든크로스 나오면 매수 데드크로스 나오면 매도 또는 주가가 20선 이동평균선 위에 위치할 경우 매수로 대응을 하고 아래에 있을 경우 매도로 대응하는 것도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또한 각종 보조지표 스톡캐스틱, MACD, RSI. 피봇포인트 등에서 나오는 신호를 연구하고 검증해 매매원칙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한 사례로 피봇보인트를 구하는 방법은 전일 고가 저가 종가를 더하고 3으로 나우어 주면 피봇 포인트가 나온다. 이 피봇 포인트를 가지고 지지와 저항을 구할 수 있는데 지지의 경우 1차 지지는 (피봇포인드*2)-고가, 2차 지지는 피봇포인트-고가+저가 이며 저항의 경우 1차 저항은 (피봇포인트*2)-저가, 2차 저항은 피봇포인트+고가 - 저가이다.

12월 선물 시작부터 11월 말까지 선물 추이를 볼 경우 상승한 날이 26일 하락한 날이 29일이다.(보합을 상승에 포함) 상승한 26일 중 23일의 경우 1차 저항을 돌파 했으며, 또한 2차 저항권을 돌파한 수가 14일, 하락한 29일 중 1차 지지가 깨진 경우가 23일 이며 15일은 2차 지지선도 깨트리는 날이 발생하였다. 선물을 매매하는 투자자의 경우 위의 원칙을 실행시킨다면 1차지지 내지 1차 저항을 돌파할 때 매수,매도를 할 경우 수익이 발생할 확률이 높게 나온다.

이처럼 기술적 분석 자료를 이용한다면 매매 원칙을 세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이런 매매원칙을 가지고 있지만 그 신호에 충실하게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즉 투자자 본인의 욕심과 공포를 이겨내는 것이다.

예측은 누구도 모르는 내일에 대한 자신의 판단이다. 투자자의 예측이 내일 시장이 열리면서 예측한데로 움직이면 많은 수익이 발생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그에 상응하는 손실을 감수하여야 할 것이다.

예측과 반대 방향으로 갈 경우 예측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시장이 잘못된 것이라고 계속해서 우격다짐으로 밀고 나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결국은 마지막에 포기 내지 손절매 하고 나오는 경우가 허다 하다. 잘된 예측의 경우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잘못된 예측의 경우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인 것이라고 생각된다.

<글 : 대우증권 의정부지점 김성해 차장>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