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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盧 비극 겪고도… 극단적 증오·대립 양상 우려”

이정현 기자I 2022.02.10 10:51:57

10일 7대 통신사 합동 서면 인터뷰
대선 앞두고 여야 네거티브 공방에 우려 메시지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 중 탄핵 후폭풍과 퇴임 후의 비극적인 일을 겪고서도 우리 정치문화는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연합뉴스 및 세계 7대 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국민통합이 얼마나 이행됐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나라가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극단주의와 포퓰리즘, 가짜뉴스 등이 진영 간의 적대를 증폭시키고, 심지어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적대와 증오를 키우고 있다”며 “지금 선거 국면에서도 극단적으로 증오하고 대립하며 분열하는 양상이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간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지며 진영대립으로 이어지는 것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아무리 선거 시기라 하더라도, 정치권에서 갈등과 분열을 부추겨서는 통합의 정치로 갈 수가 없다”며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고 사회 전체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을 포함하여 정치권이 앞장서 갈등을 치유하며 국민을 통합시켜 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정 국정상철협의체 설치 등 재임기간 협치와 정치통합을 위해 애썼던 사례를 열거했다.

문 대통령은 “야권의 유력 인사들에게 당적을 유지한 채 내각 참여를 제안하기도 했으나 개인적으로는 취지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끝내 모두 고사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대화하고 타협하며 통합하는 성숙한 정치로 한 단계 더 나아가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면서도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통합된 역량이며 이번 코로나 위기 시에도 여실히 보여주었다. 우리 국민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통합된 역량을 발휘하며 위기 극복의 주체가 되었다. 이는 우리 사회가 계속 발전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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