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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인구의 인도도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라카시 자바데카르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2일 “AZ 백신이 전날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도에서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을 받은 것은 AZ가 처음이다. 자바데카르 장관은 AZ 자국 백신 제조업체인 세럼 인스티튜트(SII)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SII는 4주 간격으로 AZ 백신을 두 번 정량 접종하는 방안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 AZ 백신 접종은 오는 6일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도는 AZ 백신 접종을 앞두고 지난 2일 전국적으로 접종 예행연습을 벌이는 등 대대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미 인도 보건 종사자 9만 6000명이 관련 훈련을 받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AZ 백신의 효능은 평균 70%로 95%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등보다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인도네시아도 백신 접종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지역사회의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들에게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고 전해졌다. 인도네시아에는 중국 시노백 백신이 지난달 6일 120만 회분, 같은 달 31일 180만 회분이 각각 도착했다. 또 AZ와 노바백스로부터 각각 5000만 회 분량의 백신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이달 15일에서 25일 사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도 내달부터 백신 접종에 나선다. 패트릭 닙 홍콩 공무원사무장관은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홍콩 정부가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준비를 마치고 내달 대규모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닙 장관은 또 중국 시노백과 영국 AZ 백신은 의료기관에서 접종하고, 미국 화이자 백신은 지역기관에서 접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이유로는 영국발(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이 꼽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 최소 33개국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NYT는 지난 2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베트남과 터키에서도 확인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특히 중국 내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하이(上海) 질병통제관리센터는 지난달 14일 영국발 상하이행 항공편을 타고 중국에 입국한 여성이 ‘B.1.1.7’로 명명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어 광둥(廣東)성 질병통제관리센터도 지난 2일 영국발 역유입 코로나19 확진자의 유전자 서열을 검사한 결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