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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폭탄 시대…쓰레기로 에너지 만드는 이 곳

권소현 기자I 2023.02.14 10:30:21

폐기물 업체 천일에너지, 쓰레기 처리 수직계열화
작년 강서 집하장 인수로 서울내 2곳 확보
폐목재 파쇄해 우드칩 생산…열공급 연료로
RE100 시대 맞아 친환경 에너지 생산 확대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폐기물을 에너지로 만드는 기업 천일에너지가 폐기물 처리 전 과정을 수직 계열화한다. 이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상원 천일에너지 대표는 14일 “수집·운반, 집하, 중간처리(파쇄), 최종처리(소각) 4단계로 구분되는 폐기물 처리 과정을 국내 최초로 수직계열화했다”며 “올해 각 부분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폐기물 처리 과정은 수집·운반, 집하, 처리 업체가 각각 달라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 파쇄나 소각 업체는 처리할 폐기물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공사장이나 공장 등에서 부산물이 발생하거나 자영업자가 폐업한 경우 철거업자가 철거를 하면서 돌, 나무를 비롯해 각종 쓰레기가 나오는데 이 폐기물들을 폐기물수집운반업체가 수집운반해 또 다른 기업인 집하장으로 운반한다. 집하장은 폐기물 보관 및 분류를 진행하고 또 다른 중간처리·최종 처리 업체가 분류된 폐기물을 받아 소각, 매립 또는 재활용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업체들이 모두 달라 번거롭고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했던 것이다. 특히 수집·운반 과정에서 폐기물을 제대로 분리하지 못해 재차 분리작업을 거치거나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들을 버리는 등 자원재활용 차원에서 낭비 요인이 상당했다.

천일에너지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집하장을 추가로 인수하는 등 수직계열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기존 성동 집하장 외에 새롭게 강서 집하장을 인수하면서 천일에너지는 서울 지역 집하장 15개 가운데 2개의 집하장을 보유하게 됐다.

천일에너지는 수거한 폐목재를 잘게 파쇄해 우드칩으로 만들어 공급한다. 이를 통해 하루 1400톤, 연간 45만톤의 폐목재가 재활용되는 셈이다. 이는 업계 최대 규모다. 이 중 연간 10만톤은 천일에너지가 보유한 포천양문염연색산업단지 42개 입주업체에 열을 공급하는 데 쓰이고, 연간 30만톤은 열병합발전소에 납품해 전기를 생산하는 데 재활용된다. 최근 RE100제도로 우드칩은 석탄을 대체할 신재생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0년간 버려지는 쓰레기를 에너지로 바꾸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폐기물 처리과정을 깊이 연구해 왔다”며 “폐기물 처리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된 만큼 앞으로 버려지는 쓰레기가 친환경 에너지로 더 많이 전환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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