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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덴탈 마스크'…날씨 더워지자 품귀에 가격 폭등까지

김민정 기자I 2020.05.12 10:07:5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최근 무더운 날씨가 맞물리면서 치과용 마스크(덴탈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마스크값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현재 덴탈마스크는 호흡하기 힘든 보건용 마스크(KF80·94)에 비해 여름철에 사용하기 쉬워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덴탈마스크는 수술용 마스크다. 주로 수술실에서 의료진에게 혈액이 튀는 걸 방지하는 등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쓰지만, 치과에서 많이 써서 편의상 덴탈마스크라고 부른다.

하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의 집단감염에 따른 코로나19 재유행 공포가 감돌면서 2차 마스크 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품귀 현상을 빚었던 보건용 마스크는 정부의 공적 마스크 판매 정책으로 수급이 안정화됐지만, 현재 덴탈 마스크의 수급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해 여름용 덴탈 마스크를 미리 쟁여 놓으려는 선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초여름 날씨, 덴탈 마스크 찾는 시민들(사진=연합뉴스)
여기에 학부모들이 더운 날씨 등교 개학을 앞둔 자녀들을 위해 덴탈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행렬까지 이어지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 때문일까. 과거 1매당 200~300원 수준이었던 덴탈 마스크의 가격이 최근 700~10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일부 오픈마켓에서는 1매당 2000원을 웃도는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덴탈 마스크도 공적 마스크처럼 정부가 수급해달라는 요청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내 아이를 위해 덴탈마스크도 공적 마스크로 풀어주세요’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청원인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덴탈마스크라는 이름으로 파는 마스크는 1만원도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살 수가 없다”며 “개학이 발표되고 아이들을 위해 엄마들은 인터넷에서 더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아이들을 위해 KF94/80이 아닌 국산 덴탈마스크를 구입하려고 하지만 살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예년 가격은 아니더라도 더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돈이 없거나 구입처를 구할 수 없어서 (덴탈 마스크를) 못사는 사람도 있다. 공적 마스크가 남아돈다고 하는데 덴탈 마스크도 공적 마스크처럼 구매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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