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횡령·배임 혐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檢 출석…"죄송하다"(종합)

권오석 기자I 2018.06.28 09:56:30

28일 오전 서울 남부지검 피의자 신분 조사
취재진 질문에 "검찰 조사 성실히 임할 것"
'회삿돈 유용 혐의' 경찰 출석 9개월만 포토라인
박창진 사무장 등 '조 회장 일가 퇴진' 시위 벌여

수백억원대 탈세 의혹 등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남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최정훈 권오석 기자] 수백억원대의 탈세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해 9월 자택 공사를 하는 데 회사 공금 30억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경찰에 불려 나간 뒤 9개월여만에 다시 포토라인에 섰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조 회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9시 24분쯤 검정색 승용차를 타고 청사에 도착해 포토라인에 섰다.

조 회장은 ‘두 딸과 아내 이어 또 포토라인에 섰는데 국민들에 할 말은 없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횡령·배임 혐의를 인정하는지’, ‘직원들의 퇴진 요구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등 질문에는 “죄송하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하면서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조 회장의 조세포탈 혐의를 비롯해 횡령·배임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 30일 서울지방국세청은 조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조 회장과 4남매가 2002년 별세한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에게 해외 재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의 세금 탈루액은 5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조 회장 사건을 기업·금융범죄전담부인 형사6부에 배당하고 수사해 왔다. 아울러 검찰은 조 회장 총수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총수일가는 ‘일감 몰아주기’와 ‘통행세 가로채기’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4일·25일·31일 등 3차례에 걸쳐 한진빌딩을 비롯해 조양호 회장 형제들의 자택과 사무실, 대한항공 본사 재무본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수사 중인 조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 의심 규모는 2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조 회장의 출석에 앞서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을 비롯한 대한항공 직원들이 오전 9시쯤부터 남부지검 앞에서 조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로 보이는 한 사람은 ‘가이 포크스’ 가면을 착용한 채 등장했다. 이들은 ‘GAPJIL(갑질) 아웃’ 등이 쓰인 손팻말을 들고 조 회장이 청사로 들어가는 장면을 지켜봤다.

박 사무장은 “대한항공 직원들은 거대 회사의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입장이다”이라며 “조 회장이 내게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 했으나 약속을 어겼고 건강 악화까지 얻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회장은 양심껏 조사를 받고 벌을 달게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28일 오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소환 조사가 예정된 서울남부지검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최정훈 기자)


한진家 갑질 논란

- 한진그룹 “정석인하학원, 자체 자금으로 대한항공 유증 참여” - '오너리스크' 여파..한진 3社 시총 석달새 1.2조 날아갔다 - "갑질 총수 물러나라"…손잡은 한진·아시아나 직원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