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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도 밥먹고’는 지난 9일 개설된 홈페이지로, 윤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국회 인근 카페 등에서 커피 등을 미리 결제하는 시민들이 늘어나자 만들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공유되는 선결제 매장의 위치를 알려주고, 실시간으로 선결제 수량과 품목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보여주는 서비스다. ‘시위도 밥먹고’를 개발한 운영진은 20대 초반 청년 2명으로 이 중 한 명은 IT업계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운영진은 이데일리에 “선결제가 릴레이처럼 SNS에 공유되는 것을 보고, 이 정보들을 기술적으로 취합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SNS에서 리스트를 만들어 정리하는 것도 분명 유의미하지만, 사용자의 위치 기반으로 서비스를 만들어야 헛걸음을 줄이고 군중 밀집도를 제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 같은 경우는 광화문 일대와는 다르게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풀과 나무가 심어진 둔덕과 계단이 있어, 인파가 많이 몰릴 경우 압사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시위도밥먹고’는 단순히 선결제 매장을 위치 기반으로 리스트화한 서비스가 아니다. 서비스의 최종 목적은 군중 밀집도 제어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집회 당시 선결제 금액 규모에 대해서는 “억 단위로 추정된다”고 했다. 홈페이지에 등록된 선결제만 560건, 집회 참여 인파 약 5만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아이스아메리카노 1잔 가격이 통상 4500원인 것을 고려하면 2억원 이상의 선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커피 외에도 햄버거, 김밥, 샌드위치 등 품목도 다양하다.
‘시위도 밥먹고’는 “(탄핵안이) 가결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시민 여러분들이 질서정연하게 돌아가실 것을 알기에 저희도 모르게 안심하고 잠들어 버렸다”며 “모든 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