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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KC, 투명PI필름 상표명 'TPI'로…코오롱·SK이노와 마케팅전 '점화'

남궁민관 기자I 2019.05.12 19:55:14
SKC가 생산 중인 투명PI필름 제품.SKC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KC(011790)가 새로운 먹거리로 꼽고 있는 폴더블폰 핵심 소재인 투명폴리이미드(PI)필름 사업 관련 상표명을 ‘TPI’로 결정했다. 투명PI필름 시장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이노베이션은 이미 관련 상표를 출원한 상황으로, SKC 역시 이들과 본격적인 시장 선점 경쟁에 돌입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2일 특허청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따르면 SKC는 자사 투명PI필름 관련 ‘TPI’라는 상표등록출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해당 상표는 ‘출원’ 상태로, 향후 ‘방식심사’와 ‘심사관 심사’, ‘공고’, ‘등록’ 등의 순을 거쳐 향후 최종 상표 출원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당초 SKC는 투명PI필름 관련 폴더블폰 등 시장이 채 열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표권 출원을 미뤄왔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전방 스마트폰 업체들이 폴더블폰 출시에 박차를 가한 상황으로, 이에 맞춰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기 위해 상표 출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국내 투명PI필름 시장에 함께 진출해있는 경쟁 업체들은 이미 투명PI필름 상표를 모두 출원한 상황이다.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는 노란 색깔을 띠는 기존 PI필름과 달리 색이 없다는 의미에서 ‘CPI(Colorless PI)’로 이름을 지었으며, SK이노베이션(096770)은 휘는 커버 윈도우라는 직관적 이름인 ‘FCW(Flexible Cover Window)’로 시장에 제품을 내놓았다. SKC의 이번 TPI는 ‘투명하다’는 특성에 방점을 찍고 ‘Transparent PI’로 이름을 지었다.

각 사의 생산설비 확보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SKC는 지난 2017년 말 투명PI필름 사업에 총 85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10월 상업생산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상업생산 시점에 맞춰 이미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이용선 SKC 인더스트리소재 부문장은 지난 10일 1분기 실적 관련 기업설명회에서 “삼성, LG, 샤오미, 화웨이 등 폴더블폰에 관심있는 회사와 전부 협의 중”이라며 “이외에도 의류, 항공쪽에서도 접촉이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6년 8월부터 약 900억원을 들여 구미공장에 투명PI필름 양산설비 구축에 돌입, 지난해 상반기 세계 최초로 완공했다. 7인치 스마트폰 필름을 연간 2000만~3000만개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국내에서 가장 후발 주자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은 올해 4월 1일부로 소재전문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출범하며 투명PI필름 사업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FCW와 관련 최근 대전 기술혁신연구원 내 데모 플랜트를 완공한 데 이어 약 400억원을 들여 충북 증평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다. 올해 10월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전세계 투명PI필름 수요확대에 따라 2공장 증설도 검토 중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세계 폴더블폰 판매량은 올해 300만대에서 2020년 1400만대, 2022년 500만대까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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