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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윤이상 묘소 참배…그가 독일에 묻힌 이유는?

김민정 기자I 2017.07.06 09:42:41
통영에서 독일로 온 동백나무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독일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고(故) 윤이상의 묘소를 참배한 가운데 그의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윤이상은 1917년생으로 경상남도 산청군 출신이다. 일제 시대 항일지하활동에 가담하면서 감금을 당하기도 한 민족주의 음악인이었다. 그는 광복 후 한국에서 후학을 양성하다, 1956년 유럽으로 떠나 음악공부에 매진했다.

유럽음악계에서는 윤이상을 ‘동양의 사상과 음악 기법을 서양음악 어법과 결합시켜 완벽하게 표현한 최초의 작곡가’로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윤이상은 1967년 이른바 ‘동베를린간첩단사건’에 연루됐단 의혹으로 2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됐다. 북한에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콘트라베이스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옛 친구를 만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점을 박정희 정권이 ‘간첩활동’으로 연루한 것.

이에 윤이상은 간첩 혐의를 받아 독일에서 정보원들에게 납치·수감되고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았지만 독일 정부와 세계 음악계의 요구로 2년 만에 석방됐다.

이후 윤이상은 군사정권의 폭압,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노래했다. 문민정부 시절 윤이상의 입국이 추진되기도 했으나 결국엔 불발됐다. 1995년 11월 3일, 윤이상은 독일 베를린에서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한편 올해로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윤이상 선생을 기리기 위해 5일(이하 현지시간) 이곳을 찾은 김정숙 여사는 윤이상 선생의 고향 통영에서 가져온 작은 동백나무 한그루도 심었다.

김 여사는 “살아생전 일본에서 배로 통영 앞바다까지만 와보시고 정작 고향땅을 못 밟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많이 울었다. 그래서 고향 통영에서 동백나무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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