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ETF, "업종별 ETF로 조기 발전 기대"-삼성

김현동 기자I 2002.09.26 14:49:48
[edaily 김현동기자] 오는 10월 중순 상장예정인 상장지수펀드(ETFs)의 경우 현실적으로 업종 ETFs로의 조기 발전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KOSPI200 ETFs시장은 기존에 유동성이 풍부한 KOSPI200선물·옵션시장과 경쟁해야 하지만 업종별 ETFs는 이같은 경쟁상대가 없어 ETFs가 헤지수단이나 코어&위성(Core & Satellite) 전략 구사 등의 수요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6일 삼성증권은 "ETFs가 현선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이슈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올해내에 업종별 ETFs가 상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향후 업종별 ETFs가 활성화될 경우 그동안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주식시장 접근방법인 "종목선택"(Stock Picking)이라는 패턴에서 "펀드선택"(Fund Picking)으로 투자스타일이 전환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삼성은 "따라서 업종별 ETFs가 활성화되면, 분산투자와 인덱스펀드의 성격을 동시에 만족하는 ETFs에 대한 선제적인 접근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경로가 확보되는 것"이라면서 "특히 펀드내 ETF 투자한도가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ETF에 대한 활용정도에 따라 펀드의 수익률이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분석 애널리스트의 경우, 분석 대상 업종의 지수 구성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섹터ETFs 스페셜리스트를 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분석대상 업종의 ETFs를 위해 편입가능 종목을 추천하고 ETFs의 활용도를 높이는데 주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 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ETFs가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한다는 점과 만기가 없어 롤오버에 대한 추가비용이 필요없고 증거금 관리 및 결제제도 등 투자자 사전교육 비용을 절감할 수는 있지만 환금성과 레버리지 투자라는 측면에서는 KOSPI선물·옵션시장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거래량 세계 1~2위를 자랑하는 KOSPI선물·옵션시장에서 투자자들이 KOSPI 200 ETFs로 투자대상을 옮기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 KOSPI200선물시장 거래비중의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레버리지와 변동성 측면에서 ETFs의 경쟁력은 아직 확인된 것이 아니고 비교적 최근에 개설된 KOSDAQ50 선물과 개별주식옵션의 거래부진을 감안했을 때 쉽게 이동할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다만 개인투자자들 중 기술적 분석에 입각한 시스템 트레이딩에 전업하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나의 틈새시장을 형성할 수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국내 시스템 트레이더 대부분이 주식보다는 선물시장에서 활동하고 있었지만 선물투자의 경우 증거금 관리와 일일정산이라는 특성 때문에 일반적인 시스템 트레이딩에 자금관리 부문을 고려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전 연구위원은 그러나 기관투자자가들, 특히 차익거래를 주도하는 기관투자자의 경우에는 주식바스켓 관리의 부담에서 벗어나고 매도차익거래가 용이해졌다는 점에서 ETFs시장에 활발하게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연구위원은 또 "국내 증권사의 경우 기존 선물옵션을 이용한 차익거래에 있어 상당한 경험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ETFs를 이용한 차익거래 역시 빠르게 정착될 것"이라면서 "다만 기존 차익거래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점과 ETFs 시장 자체의 초기 유동성 미진을 감안하면, ETFs를 이용한 차익거래 시장 역시 소규모의 틈새시장으로 위축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최근 현선물 차익거래 시장의 약 10%내외인 500억~1000억원 내외가 ETF 관련 차익거래 시장으로 이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ETFs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주식대차시장의 활성화를 지목했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지수선물의 저평가 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됨에도 매도차익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것은 주식대차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제도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렇지만 ETFs의 대주를 통한 공매나 차익거래를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주식대차 능력이 뛰어난 AP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며, 따라서 AP들은 주식대차 시장에 각 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고 이는 예탁원을 통한 주식대차 시장의 활성화를 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기 주식보유 기관의 경우 주식대차를 통해 매매외 수입을 얻을 수 있고 증권사에 장외파생상품 영업이 허가되었기 때문에, ETFs를 이용한 장외파생상품 시장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ETFs의 수익률을 대상으로 한 주식스왑이나 레인보우 스왑(Rainbow Swap) 등을 포함해 업종별 ETFs간의 차익거래를 주 대상으로 하는 페어트레이딩(Pair Trading) 펀드 등도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제시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