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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트럼프 변호한 무사르, 슬로베니아 첫 여성 대통령 당선

김상윤 기자I 2022.11.14 10:32:47

1991년 유고슬라비아서 독립한 이후 처음
결선투표서 54% 득표…내달 5년 임기 시작
무소속이지만 진보·좌파 정당 지지 받아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슬로베니아가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이후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13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국가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슬로베니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무소속 나타샤 피르크-무사르(54) 후보가 당선됐다. 피르크-무사르 당선인의 득표율 53.86%로, 전직 외무장관인 슬로베니아민주당 소속 안제 로가르(46) 후보를 꺾었다.

슬로베니아 첫 여성 대통령이 된 나타샤 피르크-무사르(사진=AFP)
피르크-무사르 당선인은 연설에서 “슬로베니아는 유럽연합(EU)의 가치와 EU가 창건된 바탕인 민주주의를 믿는 대통령을 선출했다”며 “이제 과거를 다루는 것을 멈추고 나가야할 때”라고 밝혔다.

피르크-무사르 당선인은 수도 소재 국립대인 류블라냐대 법대 출신으로, 법조인·언론인·행정가 등을 역임했다. 그는 무소속이지만 진보·좌파 정당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피르크-무사르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전 영부인을 변호한 이력도 있다. 멜라니아 여사의 이름과 사진을 광고에 도용한 슬로베니아 신문과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기업들에 대한 저작권 소송을 담당했다.

슬로베니아는 총리가 국정운영을 하는 의원내각제 국가에 가깝지만, 대통령은 직선으로 선출된다. 임기는 5년이며,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다.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이며 총리와 중앙은행 총재 등을 지명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새 대통령 취임일은 12월 2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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