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는 9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특히 20대 남성층에게 여성가족부라는 이름 자체가 페미니즘의 상징으로, 여성의 권리만 우선시하지 자신들은 오히려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취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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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가부 폐지’ 공약을 발표했고, 온라인에서 2030대 남성층을 중심으로 열렬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특히 김 총리는 여가부가 그동안 공을 세워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큰 일은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이라는 게 얼마나 귀중한가”라며 “여성을 사회적으로 열 기회를 주지 못했던 걸 바로잡는 공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김 총리의 이같은 발언에 이날 황규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 논평을 내고 “김 총리의 20대 비하는 청년을 바라보는 이 정권의 인식을 드러냈다”며 “선거를 앞두고 중립을 지켜야 할 국무총리가 야당 후보의 공약에 대해 사실상의 반대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도 부적절한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황 대변인은 “지난해 재보궐선거 당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20대는 역사적 경험지가 낮다’던 청년 무시,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20대의 지지율이 낮은 것은 전 정권에서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탓’이라던 오만함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부끄러운 인식”이라 꼬집었다.
또한 그는 “20대가 여가부를 왜 모르나, 이 정권의 인사들 그 누구보다도 현명하고 실용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20대다”라며 “그렇기에 분열과 갈등을 유발했던 여가부의 행태도 똑똑히 목도했고, 족적보다는 폐해를 더 드러냈기에 각종 조사에서 20대의 여가부 폐지 찬성 여론이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오는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대변인은 “이 정권의 무능과 실정으로 가뜩이나 힘든 청년들에게 위로와 공감의 말을 전하지는 못할망정, 무시와 비하의 말로 상처를 준 김 총리는 즉각 청년과 국민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