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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 소주 시장 2위 탈환..롯데, 가수요 탓에 '주춤'

정재웅 기자I 2013.04.23 14:21:41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지난 2월 국내 소주 시장에서 무학이 출고량 2위를 차지했다. 작년 5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무학이 2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1월 롯데주류가 ‘처음처럼’의 가격 인상 여파로 가수요가 발생, 지난 2월에는 일시적으로 출고량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무학(033920)은 지난 2월에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109만8000상자(1상자=360㎖×30병)를 출고해 하이트진로(000080)의 401만4000상자에 이어 출고량 2위를 차지했다. 반면, 롯데주류는 전년동기대비 36.9% 줄어든 101만8000상자로 3위로 밀려났다.

시장 점유율도 하이트진로가 49.4%로 부동의 1위를 지켰고, 무학이 13.5%, 롯데주류가 12.5%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이트진로의 경우, 최근 들어 롯데주류 등의 추격으로 소주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지난 2월에는 50%에 육박하며 다시 회복세를 나타냈다.

무학이 9개월만에 소주 시장 2위를 탈환한 것은 롯데주류가 지난 1월 가격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매상들이 미리 ‘처음처럼’을 구매해두는 이른바 가수요가 발생하면서 롯데주류의 출고량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반면, 무학의 경우 ‘좋은데이’가 부산·경남 지방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 2월 출고량과 점유율에서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지난 2월 출고량이 감소한 것은 가수요 탓이 크다”며 “지난 1월 하이트진로의 출고량이 줄어들었던 것과 동일한 이유이며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하이트진로, 시장 점유율 30%대로 ‘뚝’..“사재기 때문”>

한편, 지난 2월 맥주 시장에서는 여전히 오비맥주가 점유율 50%를 넘기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지난 1월과 달리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간의 격차가 소폭 줄어들었다.

오비맥주는 지난 2월에 총 704만8000상자(1상자=500㎖×20병)를 출고해 시장점유율 58.9%를 차지했다. 지난 1월 61.2%에서 소폭 하락했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1월 시장점유율 38.8%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지만 2월에는 총 492만1000상자를 출고, 시장 점유율 41.1%를 기록하면서 다시 점유율 40%대를 회복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 1월 맥주 점유율 하락은 지난해 말 영업조직 전면 개편에 따른 일시적인 공백현상 탓”이라며 “영업조직 통합 시너지가 조금씩 가시화 되면서 2월에는 점유율이 상승했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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