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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벤처의 힘" 지난해 청산벤처펀드 역대 최고 수익률

김호준 기자I 2021.04.16 11:00:00

중기부, 최근 10년간 '청산벤처펀드' 분석 결과
9.1%로 역대 최고 수익률 기록
코스닥시장 IPO 늘면 펀드 수익률도↑
최대 수익 운용사는 '스톤브릿지벤처스'
"회수-재투자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만들 것"

지난 12일 코스닥지수가 20년 7개월 만에 1,000선을 넘어섰다. 당일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26포인트(1.14%) 오른 1,000.65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000선을 웃돈 것은 정보기술(IT)주 붐이 일었던 시기인 2000년 9월 14일(1,020.70) 이후 20년 7개월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지난해 청산벤처펀드(이하 청산펀드)가 역대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 활황으로 상장시장을 통한 회수가 많이 이뤄지면서다. 청산펀드란 최초 펀드 결성 이후 투자-회수를 통해 투자 목적을 달성했거나 존속기간 만료로 해산한 펀드를 뜻한다.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벤처투자액·벤처펀드결성액과 함께 ‘제2벤처붐’이 투자-수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10년 간 청산펀드를 분석한 결과 2020년도 청산펀드가 역대 최고 수익률인 9.1%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먼저 최근 10년 전체 청산펀드는 총 423개(전체 운용사 110개사)로, 전체 평균 수익배수는 약 1.3배로 나타났다. 즉, 100억원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면 130억원의 수익을 냈다는 의미이다.

최근 10년 청산펀드 연간 수익률 추이.
최근 10년 청산펀드 수익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이전 청산펀드의 수익률은 등락을 반복했으나, 2016년 이후엔 매년 수익률이 오르면서 지난해 9.1%를 기록했다. 이런 수익률 증가 추세는 청산펀드가 투자한 기업들 중 코스닥 기업공개(IPO) 기업 수가 많아진 영향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지난해 청산펀드의 투자기업 중 코스닥 IPO 기업 수는 93개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즉, 코스닥시장 활성화가 펀드 투자수익도 높였다는 얘기다.

아울러 2017년 이후에 청산된 펀드는 매년 약 3개 중 2개 이상이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수익배수가 높은 업종은 신성장 업종으로 부각된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게임 등 업종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이오·의료 업종은 지난 10년간 전체 업종 중 수익배수 상위 3위 안에 매년 자리잡으면서 수익 안정성과 투자 대비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특징을 보였다. 게임 업종은 최근 5년간 3회에 걸쳐 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수익을 달성했다.

최근 5년간 1개라도 펀드를 청산한 경험이 있는 운용사(벤처캐피탈)는 99개로, 이 중 청산펀드 수익금액 상위 10개 운용사의 청산수익은 전체 수익의 71%가 넘는 총 1조2110억원으로 나타났다. 즉, 상위 10개 운용사가 전체 청산수익을 견인했다는 뜻이다. 최대 펀드수익을 낸 운용사는 2043억원 청산수익을 낸 ‘스톤브릿지벤처스’로 확인됐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이번 청산펀드 분석을 통해 벤처투자의 수익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코스닥시장 활성화가 벤처투자 수익과 상관관계가 있어 증시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벤처펀드, 벤처투자가 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중간회수시장 및 상장과 관련 분야에 보완할 점이 없는지 살펴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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