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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노조 "글로비스와 분할·합병 반대" 상경 집회

신정은 기자I 2018.04.19 09:41:33

"단협 위반사항..총수 배불리기 반대"

현대차지부 모비스위원회 조합원들이 지난 12일 분할합병 결사반대를 외치며 울산출근 투쟁(3일차)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현대차지부 모비스위원회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현대모비스(012330) 노동조합이 모듈·AS 부품사업을 현대글로비스(086280)로 분할·합병하는 데 반대하며 상경투쟁을 펼친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모비스위원회(이하 현대모비스 노조)는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저지 집회를 열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현대차와 2사 1노조로서 현대차 단체협약을 적용받고 있다. 노조원은 1300여명 규모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노사 합의 없는 일방적인 경영 승계를 위한 ‘AS 부품사업 글로비스 분할 합병’은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 사항”이라며 “현대모비스의 AS 부품모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는 이사회의 결정사항을 공식 폐기할 것을 촉구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이어 “모비스, 글로비스 수익은 현대차 수익이다”며 “자본 편리에 따라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배불리는 모비스 분할 합병을 결사 반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노조가 이처럼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이유는 이번 조치로 모듈·AS 부품사업 부문 인력이 현대글로비스로 편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내용을 사전에 직원들에 공유하지 않고 지난달 28일 사측으로부터 합병에 대한 결정사항을 공문으로 전달받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당시 장동철 현대모비스 부사장은 “증시 관련 규제 때문에 노조와 사전 통보 및 논의를 못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특히 시민단체 참여연대의 현대글로비스·모비스 분할합병 적정성 검토 보고서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참여연대는 “현대차그룹은 상장회사 현대글로비스는 기준주가를, 비상장회사로 간주되는 현대모비스 분할법인은 본질가치를 반영해 분할합병비율을 산정했다고 하는데, 총수 일가의 지분이 높은 글로비스에 유리하게 산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측은 “참여연대 측은 현대모비스 국내사업 손익만을 기준으로 분석했으나 현대모비스의 해외종속회사 매출 비중(약 60%)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양 부문간 수익성은 해외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판단되어야 한다”며 산정방식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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