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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韓 가계부채 비율 101.5%, 세계 4위…빚부담은 2위

하상렬 기자I 2023.09.19 10:51:26

BIS 집계, 1분기 GDP 대비 101.5%…43개국 중 4위
작년말 대비 3%p 줄었지만 임계치 크게 상회
4월부터 5개월째 가계부채↑…2·3분기 비율 늘어날 듯
DSR 14.1%, 주요 17개국 중 호주 다음으로 높아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경제규모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를 웃돌며 세계 4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득 대비 부채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호주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빚 부담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얘기다.

사진=연합뉴스
19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 1분기 기준 101.5%로 집계됐다. 이는 BIS가 가계부채 통계를 집계하는 43개국 중 4위 수준이다. 스위스가 128%로 가장 높았고, 호주(110.6%)와 캐나다(101.9%)가 뒤를 이었다. 작년 4분기에는 우리나라가 캐나다보다 높아 세계 3위를 기록했으나 그나마 4위로 밀렸다. 그러나 미국(73.6%), 일본(68.1%), 중국(62%) 등 여타 주요국은 우리나라 대비 낮은 수준을 보였다.

우리나라 1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작년말(104.5%)보다 감소했지만, 부채가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는 임계치(80%)를 여전히 크게 웃돌았다. 한국은행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설 경우 중장기뿐만 아니라 단기 시계에서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기침체 발생확률이 증가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율은 2018년 90%를 넘은 뒤, 2년 뒤인 2020년 100%를 넘어섰다. 이후 2021년에는 105%를 돌파했고, 지난해 2분기까지 105%대를 보이다가 3·4분기에 104%대로 소폭 내렸다.

1분기 가계부채 비율이 내려간 것은 올초까지 가계부채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이뤄졌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지난 5월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1분기말 가계대 잔액은 1739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10조3000억원(-0.6%) 줄었다. 이는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자금순환통계에서 보험약관대출이 제외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달 1분기 가계부채 비율이 6월 금융안정보고서 발표 수치(103.4%)에서 1.9%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도입된 보험사 신회계기준(IFRS17)으로 인해 자금순환통계에서 보험약관대출(약 48조원)이 제외됐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가계부채가 4월부터 증가 전환하면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8월말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75조원으로 지난 7월 대비 6조9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지난 4월(2조3000억원) 증가 전환한 뒤, 다섯 달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그 폭도 확대되고 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자료=BIS)
한편 BIS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분기 가계 부문 DSR은 14.1%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인 주요 17개국 중 호주(17.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캐나다(14.1%)가 공동 2위로 집계됐고, 노르웨이(13.5%), 네덜란드(12.7%), 스웨덴(12.5%) 등이 뒤를 이었다. BIS는 국민계정을 활용해 산출한 17개국의 DSR을 분기별로 발표하고 있다. DSR은 소득 대비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로, DSR이 높으면 소득에 비해 빚 상환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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